조기 퇴영 결정된 잼버리…각 나라에서 온 참가자 대부분 야영장 떠나

전국 8개 시도로 참가자 분산 배치…K팝 콘서트는 서울에서

떠나는 잼버리 대원 탑승 버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을 피해 8일(한국시간) 버스에 몸을 싣고 야영장을 떠났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9시께 대만 스카우트 대원을 시작으로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수송에는 버스 1천111대가 투입됐다.

조직위는 이날 오후 9시 40분까지 버스 971대가 야영장을 빠져나갔으며, 나머지 40대는 야영장 정리를 위해 남은 스카우트 요원(IST)을 태우고 9일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직위는 당초 6시간 내에 참가자들이 퇴영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안전 문제로 출차가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최고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헬기 4대와 순찰차 273대 등을 배치해 야영장 주변 교통안전을 관리했다. 야영장을 떠난 참가자들은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해 영외 활동과 문화·산업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야영장 빠져나가는 버스.
정부는 전날 태풍 북상으로 인해 야영장에서 생활하는 대원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퇴영에 앞서 이날 야영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대체로 아쉽다면서도 앞으로의 일정을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웨덴에서 온 얼루이스(14)양은 “이곳을 떠나서 슬프지만, 우리는 서울로 가야 한다”며 “앞으로 4박 5일간 서울에서 지내는데 그곳도 기대된다”고 했다. 옆에 있던 엘빈(14)군은 “1월에 잼버리에 오기로 결정됐을 때 너무 기뻤다”며 “이곳에서 즐거웠는데 자연재해 때문에 떠나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참가단이 퇴영한 야영장에는 텐트 아래에 설치했던 팔레트와 구역 거점 역할을 했던 몽골 텐트만 남았다.
새만금 야영장 떠나는 버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전에 행선지 확인 작업 과정에서 다소 속도가 늦었다”며 “경찰이 교통 관리를 지원해 이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해 편안하고 청결한 환경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조해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참가자 이동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관해 “지금 상황이 워낙 복잡하고 많다”면서 “(참가자가) 배정된 지역의 지자체장이 주관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후 발생한 제반 비용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새만금 야영장을 떠난 참가자들은 각자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을 하고 K팝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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