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 전락한 새만금 세계잼버리…가혹한 폭염·침수 등 풍자

물에 잠긴 야영장 꼬집는 '밈' 속속 게시…학부모 항의성 댓글도

침수 야영장 꼬집는 밈. 인스타그램 캡처.
부실한 운영과 안일한 상황대처로 질타받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일부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해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누리꾼들은 물에 잠긴 야영장을 풍자하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가혹한 날씨를 꼬집는 글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한국시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장맛비에 침수된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 관한 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외국 휴양지의 쾌적한 환경과 물에 잠겨 팔레트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비교하는 밈이 있는가 하면, 무인도 탈출기를 그린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야영장에서 표류하는 영상도 게시됐다. 영화에서 ‘윌슨’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배구공도 주인공 옆에 떠 있었다.

폭염과 관련한 밈도 여러 개 눈에 들어왔다. 더위에 지친 백골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과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야영장에서 메말라가는 대원을 형상화한 밈도 있었다. 이 밖에 물웅덩이에서 창궐한 모기와 더러운 화장실, 바가지 물가 등을 의미하는 밈도 곳곳에 게시됐다.
휴양지와 야영장을 비교하는 밈. 인스타그램 캡처.
새만금에 대원들을 보낸 해외 학부모로 추정되는 누리꾼도 SNS상에 게시글을 올려 부실한 대회 준비를 질타했다.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 ‘내 딸을 빨리 데리고 나오고 싶다’, ‘아이가 집에 오고 싶다고 난리다’ 등 항의성 댓글을 잇달아 달았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대회 전만 해도 6천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부족한 준비 탓에 지역 이미지 실추만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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