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대학강사 일부, 대면수업 거부 사직…”안전조치 불충분”

"마스크ㆍ백신 접종 의무화 안 해…나와 내 가족 건강 위해 결정"

지난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에모리 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인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가 애틀랜타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남부 대학에서 일부 강사진이 대면 수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23일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노스 조지아 대학교 강사들인 코넬리아 램버트(45)와 러레인 보크바인더(69)는 이날 개강 첫 수업을 앞두고 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대학 측의 코로나19 안전조치가 불충분하다”며 “(사임은)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노스 조지아 대학교는 최근 2주간 학생 57명, 교직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자진 신고한 사람만 계산한 것으로,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을 수 있다. 이 대학은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을 권장할 뿐 의무화하고 있지는 않다.

두 강사는 대학 측이 원격 수업을 허용하거나, 강의실 및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이 대학에서 전염병의 역사에 관해 강의해온 램버트 강사는 “대면 수업은 학자 및 교육자로서 내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20일 트위터에서 사임 결정을 밝혔고, 많은 사람이 내 의견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20여 년간 이 대학에서 강의해온 보크바인더는 “원래 대면 수업에 동의했으나,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마음을 바꿨다”며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우리 대학은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백신을 권장하고 있으며, 가을학기에도 백신 접종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대학 측은 또 두 강사가 5개 수업에서 160여 명의 학생을 가르칠 예정이었다며, 개강 첫날에 다른 강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에도 애틀랜타의 전통적 흑인대학인 스펠만 대학의 일부 교직원이 대면 수업을 거부한 바 있다. 이들은 “대학 측이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안전조치를 시행하기 전에는 수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개강과 대면 수업 시작을 앞두고 마스크 제공 및 교실 내 세정제 비치 등의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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