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과 자유・주권 되찾아준 애국선열들에 경의”…북가주서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 열려

실리콘밸리 한인회 주관, SF・EB・몬트레이 한인회 공동 주최

실리콘밸리 한인회관에서 지난 8월 15일 개최된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올해도 북가주 지역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민족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 들을 기리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주관하고 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 몬트레이 한인회가 공동주최한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통해서다.

실리콘밸리 한인회관 앞에서 지난 8월 15일 개최된 광복절 기념식에는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 몬트레이 한인회 관계자 등 지역 한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윤상수 총영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무용아카데미 김일현 원장의 공연으로 시작된 기념식에서 우동옥 회장은 “어둠을 뚫고 우주로 향해 뻗어가는 ‘다누리호’의 빛줄기에서 광복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볼 수 있었다”며 “100여 년 전 나라를 빼앗긴 치욕 속에서도 조국의 자주독립과 민족의 존엄, 자유, 주권을 되찾기 위해 피와 혼을 바치신 애국선열 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이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우 회장은 이어 “역사는 시대의 전환점마다 우리에게 소명을 부여한다”고 말한 뒤 “광복을 되찾은 우리에겐 경제성장의 소명을,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에게 민주화의 소명을, 민중의 뜻을 촛불로 승화시킨 우리에겐 세계평화의 소명을 부여하고 있다”며 “전쟁과 가난이 없는 세상, 평등과 존엄이 보장되는 세상, 삶의 가치와 행복지수가 우선인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광복의 빛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수 총영사는 기념사를 통해 “북가주 지역은 19세기 말 미주 이민의 시작점이자 장인환, 전명운 의사,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활동한 미주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다”며 “그렇기에 77년 전 광복의 날 이 지역의 한인들은 그 누구보다 기쁨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에 이어 윤상수 총영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기념사를 전하는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이어 윤행자 북가주 광복회 회장은 장호권 대한민국 광복회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대독했으며,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 유재정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북가주지회 회장, 정승덕 UN피스코 SF지부 회장 등이 광복절 축사를 전했다. 최근 한인회관 공사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곽정연 회장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기념식에서는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실리콘밸리 한인 합창단이 실리콘밸리 한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홀로아리랑’을 불렀으며, 참석자들이 다함께 광복절 노래를 합창했다. 기념식 중간에는 권민호씨가 피아니스트 김성희 씨의 반주에 맞춰 ‘태극기 휘날리며’, ‘노래의 날개 위에’를 바이올린 연주로 참석자들에게 선사했다.

이날 기념식은 고도준 6.25참전 국가유공자 미주총연합회장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이 다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며 마무리 됐다.
실리콘밸리 한인 합창단이 축하공연으로 '홀로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한인들이 광복절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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