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의 희생자 중에 한국 전쟁에 참전한 노병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A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칸소주 모네트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던 94세의 골든 헴브리가 이번 토네이도로 변을 당했다.
헴브리는 한국전쟁에서 싸운 참전 용사로 은퇴 후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2016년부터 요양원 생활을 했다. 지난 10일 밤 토네이도가 덮쳤을 당시 요양원 거주자들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대피소로 급히 이동했지만 헴브리는 복도를 지나던 중 지붕이 무너져 참변을 당했다.
동생인 지미 헴브리는 당시 형이 걱정돼 폭풍을 뚫고 요양원으로 향했지만 형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지미는 “형이 군 복무에 대해 조금 말하긴 했지만 많이 하진 않았다”면서 형이 전쟁에 참전한 뒤 받은 메달과 소지품이라도 찾기 위해 매달리고 있다고 슬퍼했다.
지난 10일 중부 지역을 덮친 토네이도로 인해 현재까지 켄터키주 74명을 포함해 최소 88명이 희생됐다고 AP는 전했다. 특히 피해지역에선 100명 이상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