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퇴치될까…가주 법무장관에 필리핀계 로버트 본타 지명

개빈 뉴섬 주지사 아시아계 증오범죄 대처 의지 담긴 듯

본타 지명자도 "아시아계 주민 소중하게 여긴다" 밝혀

인준되면 카멀라 해리스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계 장관 취임

진보적 성향으로 향후 증오범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듯

개빈 뉴섬 주지사에 의해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 지명된 롭 본타 주 하원의원. [사진 롭 본타 페이스북 캡처]

캘리포니아 새 법무장관에 필리핀계 미국인인 로버트 본타(Robert Andres Bonta)가 지명됐다크로니클 등 베이 지역 주요 언론들은 24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시가 롭 본타 하원의원을 신임 법무장관에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롭 본타가 90일 이내에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인준을 받게 되면 미국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에 이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 취임하게 된다보통 법무장관은 선거에 의해 선출되지만 선출 후 하비에르 베세라 장관처럼 연방 보건장관에 임명돼 공석이 될 경우 남은 임기 동안 직책을 수행할 장관을 주지사가 지명하게 된다. 


전임인 하비에르 베세라 장관이 지난 18일 연방 보건장관으로 인준을 받으며 법무장관이 공석이 되자 주지사가  지명을 하게 된 것. 롭 본타가 의회 인준을 받게 되면 다음 선거까지 남은 임기인 2022년 까지 법무장관 직을 수행하게 된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법무장관에 아시아계 정치인을 지명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부터 폭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주의회 아시아계 의원들은 캠페인가지 펼치며 주지사가 아시안 법무장관을 지명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주지사가 필리핀계인 롭 본타 법무장관을 지명한 것은 향후 증오범죄에 강력 대응해 나가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롭 본타 법무장관 지명자도 증오범죄 대책마련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법무장관에 지명된 뒤 본타 의원은 아시아 태평양계 주민들에 대한 증오범죄 추적에 우선순위를 두고 범죄 신고 핫라인 설치 등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아무도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증오범죄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나는 그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롭 본타 지명자는 주의회에서 진보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사설 교도소와 구금시설 철폐와 함께 비무장 시민을 총격 등으로 사살한 경찰관 등 법 집행관에 대해 전수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오래된 마리화나 관련 유죄 판결을 모두 없애고, 현금 보석금 제도 폐지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롭 본타 지명자는 필리핀계 미국인이다. 선교사인 부모가 필리핀에서 활동할 당시 태어났다. 이후 정치적 박해를 피해 미국행을 택한 부모를 따라 유아기때 이민을 왔다.

 

이후 새크라멘토 인근 페어 오크시의 벨라 비스타 고교를 졸업했고 예일대 법대를 나왔다. 대학 졸업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사로 10년간 근무했으며 2010년 알라메다 시의원 당선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2014년부터는 오클랜드, 샌리앤드로, 알라메다를 지역구로 하는 캘리포니아 18지구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주의회에서 정치활동을 펼쳐왔다.

 

 

Bay New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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