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코로나 확진자, 미국 하루평균 17만명 넘어서…사망자는 1800명

확진자, 8개월 만의 최고치…사망자도 올해 3월 이후 가장 많아

지난 9월 9일 오리건주의 한 병원 코로나19 중환자실의 모습.
노동절(9월 6일) 연휴 뒤 둔화하는 듯했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7만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를 2주 전보다 8% 증가한 17만2천404명으로 집계했다. 이 수치가 17만명을 넘긴 것은 올해 1월 25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도 2주 전보다 36% 증가한 1천827명으로 집계되며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천800명 선을 넘겼다.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 감소한 1만87명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남부의 병원들에선 중환자실(ICU)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해지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지역 병원 4곳 중 1곳에서 중환자실 점유율이 95%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5곳 중 1곳의 점유율이 95%를 초과했던 것에서 더 늘어났다.

앨라배마주에선 모든 중환자실이 환자로 채워지면서 병상이 필요한데도 중환자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이 나왔다. 앨라배마병원협회 관계자는 “이는 이들이 대기실이나 앰뷸런스 같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에선 169개 병원에서 중환자실 점유율이 95%를 넘겼다. 주 전체를 통틀어 중환자실이 약 700개 남은 상황이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선 초과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지난달 텐트를 설치했다. 플로리다주에선 24개 병원에서 지난주 중환자실 정원을 초과하는 환자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앨라배마주 보건 책임자 스콧 해리스 박사는 “우리의 최대 우려는 낮은 백신 접종률”이라며 “그게 현재 우리가 이런 상황에 부닥친 이유”라고 말했다. 아직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 환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는 24만3천373명으로 7월 22〜29일 한 주간 발생한 어린이 확진자의 3.4배로 증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2세 미만 어린이들은 올해 연말께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NBC에 나와 “우리는 그 회사들(화이자·모더나)이 미 식품의약국(FDA)에 데이터를 제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그게 가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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