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강수량 평균 이하에 그쳐
2012~2016년 가뭄 재현될 수도
대규모 저수지 저수량도
예년 평균 55%~68% 수준...제한 급수 논의
캘리포니아 강수량이 2년 연속 평균 이하를 밑돌며 올 여름 물 부족으로 인한 제한 급수가 실시될 수도 있다고 머큐리 뉴스가 보도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지속됐던 극심한 가뭄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와 올해 우기 시즌 강수량이 평균을 밑돌았다. 2일 레이크 타호 인근 필립스 스테이션에서 실시된 강설량 조사에서 3월 평균의 86% 수준인 56인치가 측정됐다. 시에라 네바다 전체 평균은 예년의 61% 수준이다. 400마일에 이르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내리는 눈은 캘리포니아 전체에 공급되는 물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와 올해 강수량과 강설량이 평균 이하를 기록하며 물을 저장하는 대규모 저수지들도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레딩 인근의 샤스타 레이크의 경우 예년에 비해 68% 정도의 저수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버트 카운티의 레이크 오로빌도 5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샌 루이스 저수지도 68%에 그치고 있다. 투올루미 카운티의 뉴 멜론스 레이크만 예년보다 많은 106%를 기록하고 있다.
연방 가뭄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대부분은 가뭄지수가 ‘중간(Moderate)’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나파, 솔라노, 인요,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는 ‘심각한(Severe)’ 수준이다.
3월과 4월 충분한 양의 비나 눈이 내리지 않을 경우 다음 우기까지 가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수자원을 관리하는 산타클라라 밸리 수자원 지구 릭 캘린더 담당자는 “모든 지표가 가뭄을 가르키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보다 엄격한 제한을 권장할 것이며, 강제 조치가 내려질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알라메다와 콘트라코스타 수자원을 관리하는 이스트베이 유틸리티도 4월까지 올 여름 제한적 수자원 공급을 실시할 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가뭄은 수자원의 부족과 함께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우기 시즌에 많은 비가 내려 나무와 수풀이 수분을 머금고 있으면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급격한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시기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가뭄이 지속될 경우 산불이 예년보다 일찍 발생할 수도 있고, 확산 속도도 빨라져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 국립기상대(NWS)는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다소 내려가 최고기온이 50도 후반에서 60도 초반으로 쌀쌀해 지겠다고 예보했다. 다음주 월요일인 8일부터는 바람과 함께 비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해안가에서는 0.5~1인치가 그 외 지역에서는 0.5인치의 평균 강수량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Bay News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