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폭염주의보’ 등 미 남서부 곳곳 ‘불볕더위’…데스밸리 128도

팜스프링스 123도…일요일까지 더위 이어질 듯

17일 기온이 128도까지 치솟은 데스밸리 모습.
미국 남서부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사상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이고 있다고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투손에서는 17일 오전 8시 14분 기온이 화씨 100도에 도달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가 시작된 것이다.



NWS는 1948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일찍 화씨 100도에 도달한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 도시에서 수은주가 가장 일찍 화씨 100도를 가리킨 것은 2017년 6월 20일로, 이때는 오전 8시 2분이었다.



CNN은 무더운 사막을 기준으로 삼아도 남서부의 혹서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애리조나주는 물론 네바다·유타·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주 내내 폭염 경보·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18일 아침 최저기온이 92도를 기록했다. 밤새 열대야가 계속된 것이다. 6월의 최저기온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것이었다.



캘리포니아주의 휴양지 팜스프링스에선 17일 최고기온이 123도까지 올라가며 6월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15일 최고기온이 107도까지 올라가며 1960년, 2002년 두 차례 세워진 사상 최고기온 기록과 같은 기록을 또 한번 작성했다. 다만 과거 기록은 통상 가장 무더운 달인 7월에 세워졌는데 이번엔 6월이었다. 


여름철이면 숨 막히는 더위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의 사막 데스밸리에선 17일 기온이 128도까지 치솟으며 6월 사상 최고기온 기록인 129도에 조금 못 미쳤다. 데스밸리에서 기록된 사상 최고기온은 1913년 7월에 관측된 134도였다.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와 콜로라도 스프링스, 앨러모사에서도 17일 사상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미 남서부에선 지난 13〜15일 159개 지역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이런 가운데 일요일인 20일까지는 남서부 주들에서는 50곳 이상에서 또다시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남서부의 6개 주에서는 일요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평소보다 5〜11도가량 더 높을 것으로 예보돼 있다.

다만 다음 주부터는 무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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