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서 "난 공격수 출신 1-0보단 4-3 좋아
베를린 떠난 과정 실수 인정 "인생은 배움의 과정…결과로 평가해달라"
“난 공격수 출신이라서 공격 축구를 좋아합니다. 아시안컵 우승과 월드컵 4강 재현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게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공격 축구’를 향한 강한 소신을 밝혔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게 된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한국 축구에 접목할지를 묻는 말에 자신이 공격수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지켜보며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감독직은) ‘배움’의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10개월 정도 남았는데, 빨리 배워나갈 것으로 자신한다. 내가 한국의 철학에 적응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한국이 내 철학에서 배워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중 가장 명성이 높은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의 지도자 경력은 2016년 미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짧게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지낸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7년이나 공백기를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활동한 점, BBC, ESPN에서 해설가로 활동한 점 등을 강조하며 “나는 축구 쪽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단기 목표,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을 중장기 목표로 내세운 그는 “인생은 늘 배움의 과정”이라면서 “‘결과’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자신을 보좌할 코치진 인선 상황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따르면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이 끝날 때 까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는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했던 마이클 김 코치가 클린스만 사단에도 합류한다. 또 과거 클린스만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동한 오스트리아 출신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전 독일 대표팀 GK 코치 등이 한국 대표팀을 함께 지도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게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공격 축구’를 향한 강한 소신을 밝혔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게 된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한국 축구에 접목할지를 묻는 말에 자신이 공격수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지켜보며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감독직은) ‘배움’의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10개월 정도 남았는데, 빨리 배워나갈 것으로 자신한다. 내가 한국의 철학에 적응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한국이 내 철학에서 배워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중 가장 명성이 높은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의 지도자 경력은 2016년 미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짧게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지낸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7년이나 공백기를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활동한 점, BBC, ESPN에서 해설가로 활동한 점 등을 강조하며 “나는 축구 쪽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단기 목표,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을 중장기 목표로 내세운 그는 “인생은 늘 배움의 과정”이라면서 “‘결과’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자신을 보좌할 코치진 인선 상황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따르면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이 끝날 때 까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는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했던 마이클 김 코치가 클린스만 사단에도 합류한다. 또 과거 클린스만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동한 오스트리아 출신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전 독일 대표팀 GK 코치 등이 한국 대표팀을 함께 지도한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
–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된 소감은.
▲ 어제 새벽 5시에 입국했는데, 많은 분이 반겨줘서 감사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서로 도우면서 대표팀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축구 철학은 무엇인가. 이를 어떻게 한국 축구에 접목할 것인가.
▲ 난 공격수 출신이다.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지켜보며 접근하겠다. (감독직은) ‘배움’의 자리이기도 하다.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10달 정도 남았는데, 빨리 배워나갈 것으로 자신한다. 내가 한국의 철학에 적응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한국이 내 철학에서 배워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카타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 한국은 역대 월드컵 경기에서 실점하고 이긴 경기가 거의 없다. 당신이 뛴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한국 2-3 패)도 마찬가지였다.
▲ 1994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3골을 넣었고 한국은 2골에 그쳐 패했다. 그때 한국이 한계를 넘지 못한 게 독일에는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이 한계를 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한국 축구는 감독 경질이 잦아 스타일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전임 벤투 감독 시절에는 후방에서부터 공격을 차근차근 전개해 나가는 ‘빌드업’ 스타일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이 유지될까.
▲ 벤투 감독은 외부에서 보기에 대단한 일을 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의 생각을 들어보겠다. 예전 스타일을 지속성을 가지고 가져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른 감독의 스타일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난 거리낌이 없다.
— 독일 대표팀 출신 필리프 람이 자서전에서 당신의 전술적 능력이 약하다는 비판을 한 바 있다.
▲ 일반적으로 나올 수 있는 코멘트다. 25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다 보면, 공격수는 슈팅을 많이 하고 싶어 할 테고 미드필더는 패스를 더 하고 싶어 할 수 있다. 람 같은 수비수는 전술 훈련을 더 원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공백기가 매우 길다. 이 공백을 채우고자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나.
▲ 마지막으로 감독을 한 건 헤르타 베를린으로, 3달 정도 있다가 나왔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공부를 하는 데에 시간을 썼다. 경영학 석사 공부를 했고, FIFA에서 TSG 활동을 하며 아랍컵,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동했다. BBC와 ESPN 방송에서도 활동했다. 축구 쪽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었다.
— 베를린을 지휘할 때는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사임 발표를 하는 등 기행을 벌인 적이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그런 일 없을 것이라 약속할 수 있나.
▲ 인생은 늘 배움의 과정이다. 베를린에서 그렇게 한 것은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10번의 결정을 할 때 모든 결정이 다 옳을 수는 없다. 실수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는다. 옳은 방법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줄여나가겠다.
— 지금까지 당신의 지도자 경력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나. 100점 만점으로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 점수는 여러분이 매기는 게 맞다. 여러 사람을 만나며 배워갈 여지가 있다는 것은 축구의 아름다운 점 중 하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다. 이 결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결과를 가져오겠다.
— 아시안컵 이후 장기적인 목표를 말해달라.
▲ 스포츠에서 우승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10개월 단기 목표로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겠다. 이후에는 월드컵 체제인데, 이미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뤘으므로 목표를 높게 잡겠다. 중장기적 목표로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삼겠다. 높지만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 손흥민(토트넘)이 월드컵 이후 소속팀에서 고전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오늘 새벽에 열린 경기는 봤나. 만나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나.
▲ 마찬가지로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사람으로서 거의 모든 경기를 보고 있다. 손흥민의 큰 팬이기도 하다. 월드컵 때 부상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 소속팀에서 다소 부진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그렇듯이 손흥민에게도 부침을 경험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남을 것이다. 토트넘이 처한 상황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소집 때 웃는 얼굴로 만나기를 바란다. 선수들을 만나면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심어주는 게 내 역할 중 하나다. 선수들과의 대화를 기대한다.
— 축구협회로부터 처음 연락받은 시기가 언제인가. 어떤 인사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했나. 취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 아들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부터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카타르 월드컵 때 TSG로 활동하면서 그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역시 TSG 일원이던 차두리와 함께 한국 경기를 보면서 여러 얘기를 나눴다. 월드컵 이후 다시 접촉했다. 이를 통해 인터뷰를 여러 차례 하고 생각을 나눴다. 이런 절차를 통해 같이 일하기로 결정했다.
— 차두리가 대표팀에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합류한다. ▲ 차두리는 FC서울에서 업무(유스강화실장)를 이미 맡고 있어서, 대표팀에서는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역할을 수행한다. 차두리가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K리그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선수로, 지도자로 한국 축구를 오래 봐왔을 텐데 인상은 어떤가, 강점과 보완점은.
▲ 각 나라 축구는 그 뿌리에 따라 특성이 있다. 이게 대표팀 플레이에도 녹아든다. 한국 대표팀의 역사를 보면 놀랍다.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특히 항상 배고파한다. 큰 대회에서 끝까지 가려면 믿음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에도 올라갈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감독이 최근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는 남북 분단의 역사 때문에 공격에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슈틸리게 감독을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만, 그가 한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 스스로 경험하며 판단해 나가겠다.
— 헤어초크 코치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머물며 대표팀을 지도하나.
▲ 난 한국에 상주할 예정이지만, 유럽에서 오는 코치들은 각자 거주하는 나라에서 업무를 할 예정이다. 그들이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 (이강인이 뛰는) 마요르카 경기를 관전하는 등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그리고 영상통화를 통해 여러 시간 동안 논의하고 토의하면 된다. 그들까지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선수가 있는 곳에 그들이 있는 게 낫다. K리그는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 그리고 내가 맡을 것이다.
–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된 소감은.
▲ 어제 새벽 5시에 입국했는데, 많은 분이 반겨줘서 감사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서로 도우면서 대표팀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축구 철학은 무엇인가. 이를 어떻게 한국 축구에 접목할 것인가.
▲ 난 공격수 출신이다.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지켜보며 접근하겠다. (감독직은) ‘배움’의 자리이기도 하다.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10달 정도 남았는데, 빨리 배워나갈 것으로 자신한다. 내가 한국의 철학에 적응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한국이 내 철학에서 배워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카타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 한국은 역대 월드컵 경기에서 실점하고 이긴 경기가 거의 없다. 당신이 뛴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한국 2-3 패)도 마찬가지였다.
▲ 1994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3골을 넣었고 한국은 2골에 그쳐 패했다. 그때 한국이 한계를 넘지 못한 게 독일에는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이 한계를 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한국 축구는 감독 경질이 잦아 스타일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전임 벤투 감독 시절에는 후방에서부터 공격을 차근차근 전개해 나가는 ‘빌드업’ 스타일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이 유지될까.
▲ 벤투 감독은 외부에서 보기에 대단한 일을 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의 생각을 들어보겠다. 예전 스타일을 지속성을 가지고 가져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른 감독의 스타일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난 거리낌이 없다.
— 독일 대표팀 출신 필리프 람이 자서전에서 당신의 전술적 능력이 약하다는 비판을 한 바 있다.
▲ 일반적으로 나올 수 있는 코멘트다. 25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다 보면, 공격수는 슈팅을 많이 하고 싶어 할 테고 미드필더는 패스를 더 하고 싶어 할 수 있다. 람 같은 수비수는 전술 훈련을 더 원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공백기가 매우 길다. 이 공백을 채우고자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나.
▲ 마지막으로 감독을 한 건 헤르타 베를린으로, 3달 정도 있다가 나왔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공부를 하는 데에 시간을 썼다. 경영학 석사 공부를 했고, FIFA에서 TSG 활동을 하며 아랍컵,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동했다. BBC와 ESPN 방송에서도 활동했다. 축구 쪽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었다.
— 베를린을 지휘할 때는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사임 발표를 하는 등 기행을 벌인 적이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그런 일 없을 것이라 약속할 수 있나.
▲ 인생은 늘 배움의 과정이다. 베를린에서 그렇게 한 것은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10번의 결정을 할 때 모든 결정이 다 옳을 수는 없다. 실수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는다. 옳은 방법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줄여나가겠다.
— 지금까지 당신의 지도자 경력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나. 100점 만점으로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 점수는 여러분이 매기는 게 맞다. 여러 사람을 만나며 배워갈 여지가 있다는 것은 축구의 아름다운 점 중 하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다. 이 결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결과를 가져오겠다.
— 아시안컵 이후 장기적인 목표를 말해달라.
▲ 스포츠에서 우승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10개월 단기 목표로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겠다. 이후에는 월드컵 체제인데, 이미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뤘으므로 목표를 높게 잡겠다. 중장기적 목표로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삼겠다. 높지만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 손흥민(토트넘)이 월드컵 이후 소속팀에서 고전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오늘 새벽에 열린 경기는 봤나. 만나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나.
▲ 마찬가지로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사람으로서 거의 모든 경기를 보고 있다. 손흥민의 큰 팬이기도 하다. 월드컵 때 부상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 소속팀에서 다소 부진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그렇듯이 손흥민에게도 부침을 경험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남을 것이다. 토트넘이 처한 상황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소집 때 웃는 얼굴로 만나기를 바란다. 선수들을 만나면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심어주는 게 내 역할 중 하나다. 선수들과의 대화를 기대한다.
— 축구협회로부터 처음 연락받은 시기가 언제인가. 어떤 인사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했나. 취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 아들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부터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카타르 월드컵 때 TSG로 활동하면서 그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역시 TSG 일원이던 차두리와 함께 한국 경기를 보면서 여러 얘기를 나눴다. 월드컵 이후 다시 접촉했다. 이를 통해 인터뷰를 여러 차례 하고 생각을 나눴다. 이런 절차를 통해 같이 일하기로 결정했다.
— 차두리가 대표팀에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합류한다. ▲ 차두리는 FC서울에서 업무(유스강화실장)를 이미 맡고 있어서, 대표팀에서는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역할을 수행한다. 차두리가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K리그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선수로, 지도자로 한국 축구를 오래 봐왔을 텐데 인상은 어떤가, 강점과 보완점은.
▲ 각 나라 축구는 그 뿌리에 따라 특성이 있다. 이게 대표팀 플레이에도 녹아든다. 한국 대표팀의 역사를 보면 놀랍다.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특히 항상 배고파한다. 큰 대회에서 끝까지 가려면 믿음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에도 올라갈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감독이 최근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는 남북 분단의 역사 때문에 공격에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슈틸리게 감독을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만, 그가 한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 스스로 경험하며 판단해 나가겠다.
— 헤어초크 코치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머물며 대표팀을 지도하나.
▲ 난 한국에 상주할 예정이지만, 유럽에서 오는 코치들은 각자 거주하는 나라에서 업무를 할 예정이다. 그들이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 (이강인이 뛰는) 마요르카 경기를 관전하는 등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그리고 영상통화를 통해 여러 시간 동안 논의하고 토의하면 된다. 그들까지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선수가 있는 곳에 그들이 있는 게 낫다. K리그는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 그리고 내가 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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