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 음악을 대표하는 3인조 밴드 ZZ Top의 베이스 연주자 더스티 힐이 사망했다. 향년 72세.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스는 28일 힐이 전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ZZ Top 멤버인 빌리 기본스와 프랭크 비어드는 성명을 통해 “힐이 휴스턴의 자택에서 수면 중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0대 때부터 텍사스 지역 밴드에서 블루스와 록 음악을 연주한 힐은 1971년 텍사스에서 떠오르는 신성 기타 연주자로 꼽혔던 빌리 기본스가 결성한 ZZ Top에 참여했다. 이후 힐은 50년간 ZZ Top의 베이스와 키보드, 세컨드 보컬을 담당했다.
힐이 가세한 ZZ Top은 1973년 앨범 ‘트레스 옴브레스‘에 실린 ‘라 그란지‘가 히트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ZZ TOP은 1983년 앨범 ‘엘리미네이터‘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당시 유행하던 뉴웨이브 사운드와 블루스록이 결합한 개성적인 음악이 성공의 본질이었지만, 힐과 기본스의 독특한 외모도 팬들이 주목한 요인 중 하나였다.
힐과 기본스는 가슴 아래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턱수염을 길렀고, 이들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MTV에서 인기를 끌었다. 힐은 수년 전 고관절 수술을 받는 등 건강 문제에 시달렸고, 이번 달에 열린 공연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ZZ Top은 지난 2004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