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X 생산 단계적 중단…프리몬트 공장은 인간형 로봇 생산 전환 추진

전기차 상징 모델 정리, 자율주행·로봇 중심 전략 전환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올해 안에 자사의 대표 고급 전기차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캘리포니아 공장을 인간형 로봇 생산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투자자들과의 실적 발표 통화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회사의 미래 전략을 자율주행 차량과 인간형 로봇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분기부터 두 차량의 생산을 줄이기 시작해 사실상 생산을 끝낼 예정이라며, 이미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와 부품 지원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모델 S는 2012년 출시 당시만 해도 전기차가 시장에서 일부 소비자만 선택하는 제품으로 여겨지던 시기에 등장해, 전기차가 대중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차량이다. 출시 이후 높은 만족도 평가를 받으며 충성 고객층을 형성했고, 테슬라가 신생 기업에서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5년에 나온 모델 X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형태로, 위로 열리는 독특한 뒷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출시 초기에는 품질과 내구성 문제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테슬라는 2023년에 두 모델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테슬라 차량 판매는 전반적으로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머스크의 보수 성향 정치 활동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반발과 함께, 중국 업체 등을 포함한 경쟁사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선택지가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앞으로 인간형 로봇 생산 거점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향후 테슬라가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이 생산될 예정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시장에 판매되지는 않고 있다.

이번 발표는 회사의 지난해 마지막 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나왔다. 분기 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연간 전체 매출은 전년도보다 약 3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