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5일 연속’ 하락…트럼프 취임전 주가로 회귀

전날 8%대 급락 이어 또 4% 하락…고점 대비 39.4% 떨어져
지난 두 달여간 시총 6천50억 달러 증발…“머스크 정치활동 영향”

테슬라 로고.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수준으로 회귀했다.

26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96% 내린 290.8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하루 8.39% 급락한 데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지난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천354억달러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대선일인 11월 5일 251.44달러(이하 종가 기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6일 288.53달러로 하루 새 15% 급등한 뒤 랠리를 지속해 12월 17일엔 역대 최고점인 479.86달러를 찍었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날까지 고점 대비 39.4% 하락해 작년 11월 6일 종가와 근접한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시총은 작년 12월 17일 1조5천404억달러를 찍었다가 이후 두 달여간 6천50억달러가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 급감을 비롯해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일으키면서 테슬라 영업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딥워터에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의 테슬라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하는 것과 관련 있다”며 “이런 조정된 기대치의 촉매제는 머스크의 정치적인 가시성 증가로, 이는 테슬라 구매자들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소문으로 전해지는 테슬라의 올해 인도량 수치는 170만대 정도로, 이는 작년 대비 4% 감소하는 것이어서 월가의 예상치인 ‘12% 증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실제로 나오는 수치가 소문으로 전해지는 수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테슬라 주가는 바닥을 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도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머스크의 DOGE 활동이 테슬라 주가에 “가시적인 하방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월가의 걱정은 머스크가 DOGE에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테슬라에 매우 중요한 해에 머스크의 시간을 빼앗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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