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 오클랜드 항구 물동량 급감…항만 노동자들 ‘일자리 없어질까’ 우려

“단순 감소 아닌 관세로 재편된 새로운 해운 경제 초기 신호”

오클랜드 항구의 모습. 사진 오클랜드 항구 SNS 페이지 캡처.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국제 관세 부과 여파가 오클랜드 항구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스트베이 타임스는 6월 한 달간 오클랜드 항의 전체 선적 물동량은 전월 대비 10.1% 감소했으며, 항만 관계자들은 이번 감소가 단순한 일시적 하락이 아닌 관세로 인해 재편된 새로운 해운 경제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스트베이 타임스는 이 같은 물동량 감소는 항만 노동자 노조 측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항만의 최하위 등급 노동자들이 근무 시간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항만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경제적 파장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항은 올해 초까지는 관세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었다. 해외 제조업체와 생산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물품에 대한 전면적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미리 재고를 미국으로 선적한 덕분이다. 이로 인해 오클랜드 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증가한 연간 물동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관세 여파가 계속된다면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 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6월 들어 수입량을 줄였다. 이는 새로운 무역 협정이 구체적인 내용 없이 진행되거나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미·중 양국은 관세를 수차례 상호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이어왔다. 지난 2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이 2월 27일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미국은 추가로 10%를 더 얹었다. 이후 4월에는 미국이 145% 관세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125% 관세를 부과하며 정점에 이르렀지만, 5월 양국은 각각 관세율을 30%, 10%로 낮추며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오클랜드 항구 해운 담당 이사 브라이언 브랜디스는 “이번 감소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닌 시장 자체가 재조정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수입업자와 수출업자들이 공급망의 시기와 경로를 새롭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항만노동조합(ILWU) 10지부의 데미트리어스 윌리엄스 지부장은 “물동량이 줄어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항만 노동자들에게 매우 불안한 신호”라고 밝혔다. 항만 노동자들은 대부분 시급제로 일하고 있어 물동량 감소가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최하위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근무 시간을 잃을 위험이 높다.

윌리엄스는 올해 크루즈선이 터미널에 정박하면서 항만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이 일부 보전되긴 했지만, 수입·수출 물동량이 가장 안정적인 일거리인 만큼 언제든지 근무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클랜드 항구 해운 마케팅 관리자 캐롤린 알름퀴스트는 “아직 관세의 전체적인 영향이 다 드러난 것은 아니다”며 “매일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사업 전망을 듣고 있고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알름퀴스트는 현재와 같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오클랜드 항은 워싱턴 D.C.의 정책 결정자들과 아시아 무역 파트너들과의 소통에 있어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항만 터미널이 화물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운영 시간을 연장했으며, 이 같은 조치가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 감소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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