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네스코 탈퇴 결정…“반이스라엘·친중국·진보 성향 문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 탈퇴를 공식 결정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2023년 6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가입한 지 2년 만이다. 이번 탈퇴는 규정상 2026년 12월 말 발효될 예정이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네스코가 진보 진영의 ‘워크(woke)’ 아젠다와 분열적 사회 정책을 지지한다는 판단 아래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고수하며 국제기구 참여가 국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유네스코 참여에 대한 90일간의 검토를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유네스코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친중국·친팔레스타인 성향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유네스코의 ▲인종차별 대응 지침(2023), ▲남성성 전환 이니셔티브(2023), ▲유대교 성지를 팔레스타인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결정 등이 논란이 됐다. 이 외에도 유네스코가 하마스에 대한 비판 없이 이스라엘을 주로 비판하고, 문서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표현을 사용하는 점도 반감의 원인이 됐다.

또한 유네스코에 두 번째로 많은 재정을 지원하는 중국이 고위직을 다수 차지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탈퇴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네스코는 “미국의 탈퇴는 예상된 일이지만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 결정은 다자주의 정신에 반하고, 미국 내 여러 협력 파트너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구는 이미 구조 개혁과 자금 다각화를 통해 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의 민간·학술·비영리 협력은 계속될 것이며 “미국은 언제든 환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유네스코는 과학과 교육, 문화, 세계유산의 보편적 수호자”라며 탈퇴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의 가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1983년(레이건 행정부), 2017년(트럼프 1기 행정부)에 유네스코를 탈퇴한 바 있으며, 2002년(부시 행정부), 2023년(바이든 행정부)에 다시 가입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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