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틀랜드에 군대 파견…필요하다면 전면적 무력 행사 승인” 발표 ‘파장’

안티파·국내 테러 주장하며 “전면 무력 행사” 가능성 언급
주지사·시장 “도시 안전하다” 반발, 지역사회 안정과는 대조

트럼프 대통령. 사진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연방 군대를 파견하겠다고 밝히자 티나 코텍 오리건 주지사와 키스 윌슨 포틀랜드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고 AP가 27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요하다면 전면적 무력 행사(Full Force)를 승인한다”며 국방부에 “전쟁으로 황폐해진 포틀랜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병력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이 “안티파(Antifa)와 기타 국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표 직후 백악관은 구체적인 파병 시점이나 병력 규모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펜타곤 대변인 숀 파넬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토안보부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티나 코텍 오리건 주지사와 키스 윌슨 포틀랜드 시장은 모두 “안전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윌슨 시장은 “우리 도시는 억압의 역사를 기억한다. 대통령이 직접 폭력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 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틀랜드는 인구 약 63만 명 규모의 도시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장기간의 인종 정의 시위가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법원 보호를 명분으로 국경순찰대 등 수백 명의 요원을 파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시위는 규모가 훨씬 줄었으며, 주로 다운타운 외곽 ICE 건물 주변에서만 소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창문이 합판으로 막히고 낙서가 남아 있으며, 시 당국은 장시간 구금 운영에 따른 토지 사용 위반 통보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최근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가 암살된 이후 “급진 좌파가 정치 폭력을 조장한다”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백악관에서 “포틀랜드의 전문적 선동가와 무정부주의자들을 상대로 큰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경 진압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트럼프의 위기 묘사와는 거리가 있다. 토요일 아침 포틀랜드 도심은 평온했고, 시민들은 윌라메트 강변을 따라 조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가을 햇살을 즐겼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포틀랜드 도심 보행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올 상반기 폭력 범죄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노숙자 캠프도 팬데믹 직후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트럼프는 시카고와 멤피스 등 다른 도시에도 병력 투입을 위협하거나 추진 중이지만, 실제 배치 규모는 워싱턴 DC나 로스앤젤레스 때와 비교하면 제한적일 것으로 알려졌다. 멤피스에는 약 150명이 투입될 예정이며, 트럼프는 앞서 로스앤젤레스에도 해병대를 보낸 바 있다.

포틀랜드의 군 병력 파견 여부가 현실화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트럼프의 발언은 2024년 대선 패배 이후에도 이어지는 그의 정치적 구호와 맞물리며 또다시 미국 내 분열을 자극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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