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50만명에 달한 가운데 미국이 대부분의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대응을 더 못했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2일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역사적으로 돌이켜보면 우리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보다 더 못했다. 그리고 우리는 고도로 발달한 부자 나라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돌아가서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면 과거 그때엔 통일된 접근을 하기보다는 다른 주들의 이질적인 대응 같은 일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저 돌아가서 일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해 비유적인 부검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그냥 나빴다. (그리고) 지금도 나쁘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사망자 수치가 24만명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때 “사람들은 우리가 과장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사망자가 50만명이다. 그저 놀라운 숫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과거를 돌아보기보다는 모든 이들이 “앞으로 나가며 통합된 국가로서 이 일에 함께 가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기를 독려하겠다“며 “이것은 공동의 적이다. 우리 모두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CBS에도 나와 ‘2022년에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쓸 수 있다‘고 한 전날 발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전날 CNN에서 미국인들이 내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나는 우리가 틀림없이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 우리가 가을·겨울로 접어들면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았을 것이란 사실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여전히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고, 각별히 안전하기 위해선 어떤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써야만 할지도 모른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그게 내가 말하려던 유일한 요지다. 나는 사람들을 겁주려던 게 아니다“라며 “나는 변수들이 있고, 또 다른 (전염·확산의) 급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것에 우리가 준비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급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미국은 거기에 대비해야만 한다며 “그게 내가 공중보건 조처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