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2’ 윤여정 “역사 시간에 배우지 못한 동포들 삶 배웠죠”

해방 전 일본 이주한 '선자' 노년시절 연기…"일본어 대사에 고생"

질문에 답하는 윤여정
“자이니치(일본에서 재일 한국인을 부르는 표현)의 삶에 관해서 물어봤죠.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감사하면서도 그들의 삶을 우리가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배우 윤여정)

해방을 앞두고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의 연대기를 다룬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두 번째 시즌이 23일 베일을 벗는다. 주인공 ‘선자’의 노년 시절을 연기한 윤여정은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것 이외의 것들을 배웠다”고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털어놨다.

윤여정은 “역할을 제안받고 기분이 좋았다”며 “못 배우고 가난한데도 천박하지 않게 살아가고 정신을 우선시하는 여자(선자)를 표현한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년 선자의 아들 모자수 역할로 출연한 재일교포 3세 배우 소지 아라이(한국명 박소희)에게 교포로서의 삶이 어땠는지 배웠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해방 전후 한반도를 떠나 일본과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2022년 공개된 시즌1은 호평받으며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최우수외국어시리즈상, 제32회 고섬 어워즈 최우수장편시리즈상 등을 거머쥐었다.

드라마는 주인공 선자가 젊은 시절인 1930∼1940년대와 그가 노년에 이른 1980년대 후반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선자의 젊은 시절은 김민하가 연기했고,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가이자 선자의 첫사랑인 한수 역할은 이민호가 맡았다.

시즌1은 선자가 일본으로 이주해 두 아들을 낳고 조선인을 향한 여러 박해를 경험하며 정착하는 과정을 다뤘고, 시즌2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선자가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룬다.

윤여정은 특히 시즌2에서 일본어 대사가 많아진 것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시즌3에도 일본어 대사가 많으면 나는 안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손자 솔로몬 역할의 진하는 일본어를 못하는데도 일본어 대사를 다 해냈다”며 “그래선지 나한테도 시즌2에서 일본어 대사를 많이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걔(진하)랑 다르게 나는 늙은 사람”이라며 “지금 걸어 다니는 것도 용한 거고, 내 친구들은 다 집에 누워있다”고 했다.

윤여정은 또 “감정을 표현하려면 뜻을 이해해야 하는데, 구구단을 외우듯이 그냥 외워서 연기했다”며 “너무 끔찍했다”고 털어놨다. 8부작인 ‘파친코’ 시즌2는 23일을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한 부씩 공개될 예정이다.


SF Bay News Lab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editor@baynewslab.com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