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의 경찰이 16세 흑인 여성 청소년에게 총을 여러 발 쏴 숨지게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럼버스시 경찰은 20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후 4시45분께 관할 구역안에서 발생한 경찰의 총격 사건과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의 이름을 마키야 브라이언트라고 전했다.
공교롭게 이날 총격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기소된 가해 경찰관에 대해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리기 25분 전에 벌어졌다. 콜럼버스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35분께 911에 “어떤 여자가 칼로 우리를 찌르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주택가 길가에서 브라이언트에게 쫓긴 다른 흑인 여성 청소년이 넘어졌고, 그 순간 경찰이 권총을 겨냥하며 “손을 들라“고 소리치면서 브라이언트에게 총을 여러 발 발사했다. 경찰은 “한 여성 청소년이 칼을 들고 다른 두 사람을 찌르려고 했고 경찰이 총을 쐈다“라고 설명했다.
동영상만으로는 브라이언트가 칼을 쥐고 있었는지는 확실히 판별할 수는 없다. 브라이언트의 고모는 지역지 콜럼버스 디스패치에 “조카(브라이언트)가 다른 사람과 다퉜다“라며 “칼을 갖고 있었지만 경찰이 총을 쏘기 전 버렸다“라고 말했다. 총을 맞고 쓰러진 뒤 브라이언트의 옆에 주방용 칼로 보이는 흉기가 보도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경찰청의 정책에 따르면 경찰관은 자기 자신과 제 삼자를 보호하기 위해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공권력을 사용할 수 있다“라며 “이번 상황이 이 정책에 해당하는지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콜럼버스시 시장은 “경찰의 동영상으로 보면 경찰관이 다른 청소년을 보호하려고 조처를 했다“라며 “안타깝게 그 과정에서 청소년이 숨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총격에 대해 플로이드의 유족을 대리한 인권 변호사 벤 크럼프는 트위터에 “오늘 우리가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쉴 때 콜럼버스시는 또 다른 경찰 총격의 고통을 당했다. 아이를 또 한 명 잃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