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불길 2.5마일 이동”…북가주 산불에 또 대피령

강풍 타고 빠르게 확산…"불길 풀렸다, 짐 싸라" 경고

캘리포니아주 캘도 산불 현장.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서 발화한 산불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또 광범위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은 엘도라도 카운티의 ‘캘도(Caldor)’ 산불이 관광 명소인 타호 호수 지대로 확산함에 따라 주민 대피 명령을 발동했다고 30일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앞서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9건의 대형 산불로 주민 4만2천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동쪽의 산림 지대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캘도 산불은 현재까지 시카고보다 더 넓은 245평방마일이 넘는 면적의 산림을 태웠다. 불에 탄 건물은 600개에 달하며 최소 1만8천 개 건물이 추가로 화재에 소실될 위험에 노출됐다.

캘도 산불은 험준한 지형에서 발생한데다 30일 강풍을 타고 더 멀리 번지고 있다. 에리히 슈와브 소방지구대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산불이 매일 0.3마일씩 이동한 데 이어 하루 만에 2.5마일 속도로 움직였다”며 “산불 확산 속도가 늦춰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엘도라도 국유림 관리사무소도 “불길이 풀려버렸다”고 경고했다.
캘도 산불로 불타버린 가옥.
소방 당국은 당초 이번 주 초까지 산불을 진압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9월 8일로 미뤘다. 광범위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타호 호수 인근의 바턴 메모리얼 병원은 모든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대피령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사우스레이크타호시는 언제 대피 명령이 떨어질지 모른다면서 주민들에게 “짐을 싸라”고 경고했다.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선 크고 작은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2천600평방마일을 태웠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는 서울 면적(233.7평방마일)의 11배와 맞먹는 규모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딕시’ 산불은 두 달 가까이 타오르며 1193평방마일이 넘는 산림을 태웠고 5개 카운티로 불길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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