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후쿠시마산 꽃다발에 대해 한국 언론이 방사능 우려를 제기하자 일본이 발끈하고 나섰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의 방사능 우려를 ‘트집‘으로 간주하며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받는 꽃다발은 도호쿠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키운 꽃들이다. 후쿠시마산 꽃도라지, 미야기산 해바라기, 이와테산 용담화 등이 쓰인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가 피해를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는 취지로 후쿠시마산 꽃다발을 준비했으나 방사능 우려가 여전한 게 사실이다. 한국 언론의 보도는 이러한 상식적인 우려에 기반한 것이지만 일본은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본을 비난하는 보도가 한국에서 나왔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정부는 IOC에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 기사를 정정하지 않는다면 한국 메달리스트에게는 불쌍한 일이지만 앞으로 꽃다발을 건네주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에라‘는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과학적으로 안전이 보장된 꽃다발을 ‘방사능 우려‘ 등으로 트집을 잡고 있다“, “그렇게 걱정이라면 왜 일본에 왔는가. 대회를 보이콧하면 된다” 등 분노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에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만든 꽃다발을 모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정부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 문제에 대해 의연한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위해 준비한 한식 도시락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7일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는 자민당 외교부회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 의원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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