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유종의 미’ 거뒀다…인터내셔널 크라운 마지막 경기서 일본 완파

앞서 4전 전패로 4강 진출은 ‘불발’
미국-태국·스웨덴-호주, 준결승서 격돌

티샷하는 김효주 선수. 왼쪽 고진영 선수가 김효주 선수의 티샷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조별리그 4연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한국이 마지막 한일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6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조별리그 최종전 포볼(2인 1조의 한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 경기에서 일본에 2승을 거뒀다.

고진영-김효주가 유카 사소-시부노 히나코에게 두 홀을 남기고 세 홀 차로 앞서며 승리했고, 전인지-최혜진은 하타오카 나사-후루에 아야카에게 17번 홀까지 세 홀 차로 리드하며 경기를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호주, 태국, 일본과의 조별리그에서 총 6차례 포볼 경기 중 2경기에서 이겨 2승으로 승점 2점을 기록, 태국(6점)과 호주(3.5점)에 이어 B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은 0.5점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전인지(오른쪽) 선수와 최혜진 선수. 사진 최정현 기자.
2014년 창설된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은 개최국이던 2018년 직전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이번 대회에선 앞선 이틀 동안 호주와 태국에 각각 2패를 당하며 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엔 한국과 미국, 일본, 스웨덴, 잉글랜드, 태국, 호주, 중국이 출전해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고, 상위 2개국이 4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4강 진출과는 관련이 없어졌으나 자존심이 걸린 이날 한일전에서 고진영-김효주는 2번 홀(파3) 고진영의 버디로 앞서 나간 뒤 8∼10번 홀을 연이어 따내며 한때 4홀 차까지 앞선 가운데 여유 있게 승리를 가져왔다.

고진영은 “모든 한국분이 승리를 원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지난 이틀보다 부담감이 컸고, 더 짜릿한 승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는 “나 때문에 진영이가 고생이 많았다. 진영이가 정말 잘 치더라”며 “많이 배웠고, 다음번에 이런 기회가 있을 때 같이 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팀워크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진-전인지는 한 홀 차 박빙의 우위를 이어가다 14번 홀(파4) 전인지의 버디로 승기를 잡은 뒤 17번 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티샷하는 최혜진 선수. 사진 최정현 기자.
전인지는 “웃으면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네 선수 모두 남은 2023시즌 우승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최혜진은 “팀으로 경기하며 인지 언니에게 많이 배웠고, 언니가 잘 이끌어줘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 패티 타와타나낏-아타야 티띠꾼이 출격한 태국은 이날 호주전 2승을 포함해 조별리그 6경기 전승을 쓸어 담고 B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호주는 이날 두 경기는 완패했으나 한국, 일본을 상대로 벌어놓은 승점에 힘입어 2위로 4강에 합류했다.

A조에선 스웨덴이 승점 5.5점으로 1위에 올라 호주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스웨덴은 미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카롤린 헤드발이 세계 1위 넬리 코다와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릴리아 부가 뭉친 조를 한 홀 차로 제압했고, 마들렌 삭스트룀-마야 스타르크가 대니엘 강-렉시 톰프슨과 비겼다.

2016년 2회 대회 우승팀인 미국은 스웨덴에 이어 A조 2위(3.5점)로 준결승에 올라 태국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중국이 3위(2점), 잉글랜드가 A조 최하위(1점)로 마쳤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일에는 4강과 결승, 3-4위전이 이어진다. 4강과 결승, 3-4위전은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1경기와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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