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윤-기시다, 52일만에 용산서 대좌…관저만찬까지 ‘밀착’

윤 대통령 부부, 현관 앞 미리 나와 영접
환영식·회담·공동회견 등 이어져
빈살만 이어 두 번째로 관저 초대 외빈

밝게 웃으며 악수하는 한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공동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일본을 방문한 이후 52일 만의 대좌였다. 아울러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어 취임 후 네 번째 만남이기도 했다.

붉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과 분홍색 투피스를 입은 김건희 여사는 기시다 총리 부부를 청사 1층 현관에 나와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웃으며 기시다 총리와 악수했고, 김 여사와 유코 여사도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대통령실 청사에는 태극기·일장기가 나란히 걸렸고, 레드 카펫도 깔렸다. 양국 국기를 든 의장대와 군악대 200여명도 청사 앞과 잔디마당에 도열했다. 두 정상은 잔디마당으로 내려가 나란히 걸으며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했다. 외국 정상이 청사 잔디마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예 쑤언 푹 당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의장대가 ‘받들어 총’을 외치자, 윤 대통령은 거수경례했다. 이어 일본 국가가 연주됐고, 기시다 총리는 의장대를 향해 목례했다. 다음으로 애국가가 연주되자 윤 대통령 부부는 가슴에 손을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도 일본 정부 측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등과 인사했다. 두 정상은 약 10분의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청사로 들어섰다. 청사에 들어서기 전에는 두 정상 부부가 뒤를 돌아 웃으며 함께 손을 흔들기도 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대통령실 1층 로비도 이날 처음으로 외빈에게 공개됐다. 새로 설치된 6m 길이 미디어월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띄웠다. 이번 기시다 총리 방한은 1박 2일의 실무 방문 형식이지만, 이보다 격을 높여 예우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 3월 일본을 실무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환대를 표시했다.

두 정상은 소인수 회담(39분), 확대 회담(1시간 3분) 등 총 102분간 머리를 맞댔다. 이어 공동 기자회견(36분)까지 포함해 3시간 넘게 용산 청사에 머물렀다. 한남동 관저 만찬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기시다 총리는 관저에 공식 초청된 두 번째 외빈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관저에서 회담 및 오찬을 가진 바 있다.

구절판, 잡채, 탕평채, 한우 갈비찜, 우족편, 민어전, 한우 불고기, 자연산 대하찜, 메밀냉면 등 한식 메뉴가 테이블에 놓였다. 만찬주로는 우리 청주인 ‘경주법주 초특선’이 준비됐다.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이 반영된 술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도쿄에서 가진 두차례 만찬에서 ‘에비스’ 생맥주에 진로 소주를 섞은 술, 히로시마 특산 일본 술(사케)인 ‘가모쓰루’ 등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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