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텍사스에서 맞붙다…낙태권 vs. 불법 이민 이슈 정면 대결

해리스, 팝스타 비욘세와 '낙태금지 진원지'서 유권자에 경각심 부각
트럼프, 해리스 국경 정책 집중 비난…젊은 남성 인기 팟캐스트 출연도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일을 열하루 앞둔 25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동시에 선거운동을 한다.

텍사스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가 아니지만, 두 후보는 각자에게 가장 유리한 쟁점을 부각하기에 적절한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낙태를 제한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텍사스에서 낙태권을 옹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와 가까운 이곳에서 불법 이민 문제를 부각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텍사스 휴스턴에서 유세를 개최하고 여성이 출산과 관련해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의미하는 ‘생식권’에 대해 집중적으로 발언할 계획이다.

이번 유세는 해리스 캠프가 “미국의 극단적인 낙태 금지의 진원지”로 규정한 텍사스에서 낙태권 문제를 최대한 부각해 낙태 금지 문제가 경합주 등 다른 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텍사스는 연방대법원이 2022년 6월 낙태권을 연방 차원에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40명의 선거인단이 할당돼 있지만, 1980년 대선부터 계속 공화당 후보를 선택한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지역)이며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확실한 승리가 예상된다.

그런데도 해리스 부통령이 금쪽같은 시간을 텍사스에 투자하는 이유는 경합주 밖에서 하는 유세가 오히려 언론의 관심을 끌어 경합주 선거에 도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이번 유세에는 텍사스 출신 팝스타 비욘세와 컨트리 뮤직 전설 윌리 넬슨이 함께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에 앞서 여성 청취자에게 인기가 많은 팟캐스터 브레네 브라운 휴스턴대 교수와 인터뷰를 녹화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 중 하나인 불법 이민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텍사스를 찾는다. 그는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국경 보안과 이민자 범죄’에 대한 입장을 언론에 밝힐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국경을 허술하게 관리한 탓에 불법 이민자가 급증했고, 불법 이민자 범죄가 미국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캠프는 “카멀라의 국경 대학살이 텍사스의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고, 그녀의 위험한 정책에 모든 미국인을 노출시키고 있다. 우리 국경을 안전하게 하고 미국인을 우선할 유일한 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공략 포인트인 불법 이민 문제를 부각하는 차원에서 이전에도 텍사스처럼 멕시코와 마주하는 국경 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오스틴에서 젊은 남성이 즐겨 듣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조 로건과 인터뷰를 한다. 이후 미시간주 트래버스시티로 이동해 유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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