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성분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노화 등에 의한 기억력 감소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동물 실험 결과가 제시됐다.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교실 오세관 교수 연구팀은 생후 6∼8주의 생쥐 48마리에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한 뒤 14일 동안 홍삼 추출물을 투여하고 미로찾기 등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정상 쥐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구를 찾아내는 기억력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고 26일(한국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이 실험 결과를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심각한 사건 이후 기억 형성에 장애를 겪는 질환으로 신경 염증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일부에서는 악몽, 환각, 불면 등의 정신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세관 교수는 “홍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쥐들은 지속해서 미로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홍삼이 스트레스로 증가한 체내 염증 유발 마커(인터루킨-6, 인터루킨-8)는 감소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마커(인터루킨-12)는 증가시킨 게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홍삼이 노화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상황에서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효과가 동물실험으로 입증된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인삼 속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근감소증을 억제하고, 홍삼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통해 뼈 손실 예방 효과를 낸다는 내용의 동물실험 결과도 각각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