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이어 일본 전국 어민대표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경제산업상과 면담…“사회적 안심 없다면 반대 입장 못 바꿔"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오른쪽)과 사카모토 전국어협 회장의 지난달 면담 모습. 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어민 단체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어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어민 단체 대표인 사카모토 마사노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도쿄에서 만난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에게 “현시점에서는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한다는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카모토 회장은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면담 이후에도 “과학적인 안전은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사회적인 안심은 다르다”며 “안심을 얻을 수 없는 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과 소문 피해(풍평 피해)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20여 일 만에 다시 사카모토 회장과 면담했다.

앞서 전국어협은 지난달 22일 총회를 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결의를 4년 연속 채택했다. 사카모토 회장은 당시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고, 정부가 수십 년에 걸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결의로 요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달 11일에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를 찾아가 오염수 방류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협회장은 방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자키 회장은 “방류를 용인할 수 없다”며 “원전 폐기 작업이 완전히 끝났을 때 어민이 후쿠시마에서 그대로 어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후쿠시마현 어협에 관계자의 이해를 얻지 않으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2021년 어민들의 반발 속에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 어협과 약속에 대해 “확실히 준수한다.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바야카와 사장은 이어 “과학적 안전뿐 아니라 소문(풍평) 대책을 포함한 안심도 매우 중요하다”며 수산물 판로개척 지원과 소문 피해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방류 개시 시기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소문 대책의 상황 등을 정부 전체가 판단한다”고만 말했다.

일본은 올여름으로 예고한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각료들이 주변국과 어민을 상대로 오염수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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