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협 ‘나의 꿈 말하기 대회’…남을 배려하는 ‘꿈’ 소개에 ‘박수갈채’

송지은 회장 “한국어 말하기 통해 자존감, 담대함 배우는 자리” 설명
정광용 부총영사 “꿈을 이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 격려
협의회 소속 학생 12명 참가…실리콘밸리 한국학교 박준 학생 대상 영예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제13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를 마치고 학생들이 한국학교 협의회 관계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가주 한국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한국어로 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회장 송지은, 이하 협의회)가 개최한 ‘나의 꿈 말하기 대회’를 통해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9일 플레즌튼 소재 트라이밸리 한국학교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7살인 샌프란시스코 한국학교 홍세린 학생부터 14살 임마누엘 한국학교 유찬영 학생까지 모두 12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자기 차례가 돼 발표에 나선 학생들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매주 한국학교에서 배운 한국어로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대해 설명할 때에는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또박또박 자신들의 생각을 청중들에게 들려줬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누구나 선망하는 대통령, 변호사, 정치인 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자신들의 꿈들을 소개해 청중들로부터 깊은 공감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난민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회 사업가'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는 대상(총영사상) 수상자인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박준 학생.
처음 단상에 오른 홍세린 학생은 반려동물 관리사가 돼 아픈 동물들을 치료 해 주고 싶다고 밝혔으며, 모해인 학생은 마음을 읽는 미술 치료사가, 김보라 학생은 지구를 지키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재 학생도 행복을 주는 의사가, 구봄이 학생은 멋진 승무원이, 윤지윤 학생은 캘리그래피 작가가 돼 아름다운 한글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혀 학생들이 소망하는 꿈 속에는 모두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대상을 수상한 박준 학생은 난민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회 사업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금상을 수상한 김정우 학생도 훌륭한 선생님이 돼 어려운 학생들에게 든단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발표해 청중들로 부터 환호와 함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송지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대회는 학생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제공해 자존감과 담대함을 배우는 자리”라고 설명한 뒤 참가 학생들을 모두 단상으로 불러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들”이라고 말하며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오늘 이 행사를 기억하고 추억하며 되돌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했다.

자리를 함께한 정광용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도 소중하다”며 “설사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노력의 과정 속에서 더 큰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상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상을 수상한 박준 학생에게 정광용 부총영사가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오른쪽은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상인 금상을 수상한 김정우 학생.
이날 대회 심사위원은 이경이, 이정옥, 한희영 전 협의회장과 엘리자베스 김 좋은나무문학회 회장이 맡았다.

심사위원장인 이경이 전 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미래의 꿈나무들인 우리 학생들이 정말 다양하고 남들을 배려하는 꿈들을 소개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뒤 “다만, 학생들이 청중들과 더 많은 공감을 하기 위해 눈을 맞추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특히 다소 표현이 서투르더라도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 하는 것이 더욱 호소력이 있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인 총영사상은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박준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교육원장상인 금상은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김정우 학생이, 협의회장상인 은상은 한사랑 한국학교 안윤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시상 내역 참조>

한편,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는 오는 4월 23일(토) 오후 4시 산호세 임마누엘 한국학교에서 제2회 Korean Spelling Bee 대회를 개최한다.

❖제13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시상 내역(이름, 소속 한국학교, 발표 주제)
▶︎대상(총영사상) 박준(실리콘밸리 한국학교) ‘난민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회 사업가’
▶︎금상(교육원장상) 김정우(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선생님일까요?’
▶︎은상 안윤(한사랑 한국학교) ‘위인전에서 발견한 나의 꿈 ‘화가’’
▶︎동상 이영재(콘트라코스타 한국학교) ‘행복을 주는 의사’
▶︎입상 홍세린(샌프란시스코 한국학교) ‘나는 행복한 반려동물 관리사입니다’
▶︎입상 모해인(성 김대건 한국학교) ‘마음을 읽는 미술 치료사’
▶︎입상 김보라(트라이밸리 한국학교) ‘지구를 지키는 과학자’
▶︎입상 구봄이(산호세 천주교 한국학교) ‘꿈을 위해 날다’
▶︎입상 윤지윤(다솜 한국학교) ‘아름다운 한글을 널리 알리는 캘리그래피 작가’
▶︎입상 박정환(한울 한국학교) ‘웃음이 가득한 세상 만들기’
▶︎입상 박제인(뉴라이프 한국학교) ‘미래의 눈’
▶︎입상 유찬영(임마누엘 한국학교) ‘소중한 어린 친구들에게’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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