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덮친 폭풍우, 피해는 컸지만 3년 가뭄은 해소…“수도 사용제한 해제”

남가주 700만 주민들 물부족 해소에 '숨통'

지난 2021년 가뭄으로 말라버린 로페즈 호수에서 주민들에게 물 사용을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개빈 뉴섬 주지사.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작년 말부터 잇달아 내린 폭우 덕분에 이 지역에서 지난 3년간 심각했던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캘리포니아 남부 메트로폴리탄수자원국(MWD)은 로스앤젤레스와 벤투라, 샌버너디노 카운티 등에 발령한 수도 사용 제한 긴급 명령을 해제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700만 주민은 제한 없이 수돗물을 쓸 수 있게 됐다.

MWD의 물 사용 제한 조치는 지난해 6월부터 시행돼 야외 수도 사용을 일주일에 하루로 제한하거나 정해진 용량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MWD 이사회의 아단 오르테가 의장은 “지난 9개월간의 시간이 지역사회에는 큰 희생이었음을 알고 있다”며 “모두의 노력으로 물 사용량 35% 감소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MWD는 기후변화로 인해 건조한 날씨가 언제든 다시 계속될 수 있다며 물을 아껴 써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MWD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이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건조한 기간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겨울 폭풍’이 많은 비를 몰고 와 고갈된 저수지를 채우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3개월간 미 서부에 반복된 폭풍우가 곳곳에 홍수와 산사태, 단전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줬지만, 한편으로는 가뭄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 셈이다.

미 서부에서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가뭄과 홍수가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앞서 3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의 수자원 젖줄인 콜로라도강 일부가 거의 말라버릴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11차례 반복된 ‘대기의 강’ 현상으로 집중 호우가 잇따랐다.

태평양에서 발원한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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