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되는 실리콘밸리 빈부 격차…상위 9명이 전체 부의 15% 보유

산호세 주립대 ‘실리콘밸리 고통 지수’ 연구 결과
마크 저커버그, 하위 절반 가구 전체 자산의 20배 소유
상위 10%가 실리콘밸리 부의 71% 보유…하위 절반은 1%

실리콘밸리 중심에 자리한 산호세 다운타운 모습. 자료사진.
실리콘밸리 지역의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F게이트는 23일 산호세 주립대학교 연구를 인용해 실리콘밸리에서 부의 분배 격차가 충격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산타클라라와 산마테오 카운티 데이터를 포함한 ‘실리콘밸리 고통 지수(Silicon Valley Pain Index)’에서 단 9명이 이 지역 전체 부의 1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명의 순자산은 총 6,83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360억 달러가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실리콘밸리의 유동 자산 규모는 총 1조1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지역은 세계적인 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상위 부유층 대부분이 과거 또는 현재의 테크 기업 임원들이다.

보고서는 9명의 신원을 직접 명시하지 않았지만 부동산 전문 기업인 리얼터닷컴(Realtor.com)이 4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10명 중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찰스 슈왑, 에릭 슈미트, 조지 로버츠, 로린 파월 잡스, 존 도어, 그리고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등 9명이 실리콘밸리에 거주 중이다

범위를 넓혀 보면, 상위 10%(89,301가구)가 실리콘밸리 부의 71%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하위 절반에 해당하는 446,505가구는 고작 1%의 부를 나눠 갖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연구소(Silicon Valley Institute for Regional Studies)의 자료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한 사람의 순자산인 2,535억 달러는 하위 절반 가구 전체 자산의 20배에 달한다.

또한, 지역 내 11만 가구는 사실상 자산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으며, 20만1천 가구는 5,000달러 미만의 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고통 지수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와 브리오나 테일러가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건 이후, 산호세 주립대 인권연구소(Human Rights Institute)가 지역 내 인종, 성별, 부의 격차를 드러내기 위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0개 이상의 통계를 포함하고 있으며, 많은 불평등이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연구소 소장 마이클 다오는 “부를 가진 소수가 있는 반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다수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많은 사람들이 직시하길 바란다”며 “그 결과는 교육 등 여러 면에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육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2024년 현재 산호세 이스트사이드 통합 고등학교 학군(East Side Union High School District)에는 집이 없는 아이들이 950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다오 소장은 이 연구가 실리콘밸리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오 소장은 “사람들이 보고 읽는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나타낸다”며 “이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며 지역 사회가 겪고 있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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