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지역에서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강제동원) 배상 해법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이 지역 23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은 11일(한국시간)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정부 해법 무효’ 범국민서명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서명운동을 통해 정부 해법이 일본의 식민 지배와 불법 강제동원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는 점을 알리고 정부 방침을 폐기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단체는 회견문에서 “정부의 해법은 가해자 일본이 짊어져야 할 배상 책임을 엉뚱하게 피해국이 대신 떠안는 해괴망측한 것”이라며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코웃음을 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피해자들이 어렵게 싸워 쟁취한 역사적 판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사법 주권을 포기한 것이자 자국민에 대한 외교적 보호권을 포기한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의 수치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 굴욕감을 불씨로 삼아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