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칼럼]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다

강현진 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며칠 전, 새크라멘토에서 30년 넘게 목회 활동을 하다 은퇴하신 김종춘 목사님과 커피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특별한 주제나 목적이 있어서 만난 것이 아니라 서로의 근황과 건강 상태를 알고 싶어 만난 자리였다.

대부분 노년층의 만남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옛 지인들의 근황, 지역 단체 활동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통례다. 이번 만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목사님은 은퇴했지만 여전히 지역 단체 활동에 참여하며 목회자의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목사님께 요즘 노년층이 겪는 문제들에 대해 여러 가지를 여쭈었다. 목사님은 “노년층의 가장 큰 고통은 고독과 좌절, 그리고 외부와의 단절 속에서 오는 외로움”이라 말씀하시며, 그로 인해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노년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과의 대화, 각종 모임 참석,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라고 강조하셨다. 이는 불안과 좌절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목사님은 나에게 사무엘 울만의 시를 알려주셨다. 그 시는 오늘을 사는 노년층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국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것을 기자 프리드릭이 발견했고, 같은 해 12월호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리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나 역시 이 시를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자 한다.


청춘 ―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장미빛 뺨이나 붉은 입술, 탄력 있는 육체가 아니라 깊은 의지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뜻한다. 청춘은 인생의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이며,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이고, 안일함을 거부하는 모험심이다. 때로는 스무 살의 청춘보다 일흔의 노인에게 더 큰 청춘이 찾아올 수도 있다.

사람이 늙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이상을 잃을 때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만들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생긴다. 고뇌와 공포, 자기 연민은 기를 땅속으로 숨게 하고 정신을 먼지 속에 묻는다. 열여섯이든 일흔이든, 가슴속에 경이로움에 대한 끌림이 없고 삶의 기쁨과 환희가 없다면 그때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 것이다. 그러나 머리를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여든이 되어도 여전히 청춘이다. 늙음은 나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이상을 포기할 때 찾아온다. 청춘은 육체가 아니라 마음에서 온다. (생략)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다. 시기는 사람의 마음과 정신, 감정과 육체, 더 나아가 고통과 희열까지도 빼앗아 가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기를 어떻게 자신에게 맞추어 가며 사느냐가 중요하다.

젊었을 때는 시간의 소중함과 가치를 잘 모른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노년은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는다. 그렇기에 노년에 접어든 이들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나 후회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것에 매여서는 안 된다.

우리 노년층은 지난날의 고통이나 후회에서 벗어나 오늘을 즐겁게 보내고, 오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행복이 찾아오고, 젊음이 우리 곁에 머문다. “나는 아직 청춘이다”라는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를 젊게도, 늙게도 만드는 것은 결국 마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젊고 건강하게 살 것인지를 결정짓는 것도 지금 내 마음속에 있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다. 죽을 때까지 청춘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며 살아가자.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현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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