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칼럼] 미국의 힘은 어디서 나오나

강현진 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여행을 하다 보면 나라별로 독특한 문화와 생활양식, 그리고 도시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유럽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나라들이 종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의 건축은 가톨릭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중남미 지역의 건축물들은 자연적이고 토속적인 형태를 띤다. 아시아 지역에 가보면 농경 생활에 익숙한 가옥 구조의 양식들이 많은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는 공간, 먹는 음식, 그리고 의상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 나라 국민들의 생활양식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은 이러한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도시의 발달을 간단히 살펴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국민정신과 오늘날 세계를 선도하는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도시 발달은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각종 건물과 의상, 생산품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상업이 발달하게 된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강이나 큰 하천, 평야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농산물 생산이 다양하게 발전했다는 특징이 있다. 중남미 지역의 도시는 자연환경에 익숙한 관광지 중심의 도시 발전과 함께 전통적인 민족 생활의 모습을 비교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세계 여행을 하다 보면 나라마다 도시 발전과 생활양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자연적·인위적·제도적 환경에 맞추어 발전해 왔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늘 이 글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요점은 ‘미국은 어떻게 위대해졌는가’이다. 미국의 위대한 정신은 교육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발전은 1620년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대륙(미국)으로 이주하며 개척을 시작한 데서 비롯되었고, 이후 영국·프랑스 등과의 독립전쟁을 거치며 형성된 미국식 개척 정신 속에서 뿌리내렸다.

그 과정에서 도시 발전은 인위적·자연적·제도적 기능을 조화롭게 반영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독특한 점은 대학 중심의 도시 발전이다. 미국 독립전쟁의 시발점이자 대서양 해양무역의 중심지였던 보스턴에는 도시 한복판에 하버드대학교가 있고, 몇 블록만 내려가면 MIT 공과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가 캠퍼스이고 어디가 시가지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또 오리건대학교를 둘러보면 캠퍼스 안에 공동묘지가 있고, 그 옆에 주택이 있어 학교의 경계와 시가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혼합된 도시 구조를 볼 수 있다. 미국의 대학들이 도시 중심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미국인들이 사망 후 자신이 소유한 집이나 건물, 재산을 학교에 기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증된 건물들이 학교 시설로 사용되면서 캠퍼스 건물이 도시 곳곳에 흩어지게 된다.

미국인들은 재산을 자녀에게만 물려주기보다는 사회와 자선단체, 교육기관에 기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에는 기증자의 이름을 딴 연구재단이나 교육기관이 유난히 많은 것이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 강국이 된 가장 큰 힘 역시 교육의 위대한 힘에서 나왔다. 미국에서는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가 열려 있고, 재정 지원도 폭넓게 제공된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한다’는 말은 미국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연방정부, 주정부,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 다양한 장학금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미래 세대인 2세들을 위한 교육 지원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윤행자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제인윤재단은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모범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내가 미국에 감사하고 미국인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미국인의 국민정신 속에 국가 발전과 경제·과학·문화 전반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바로 교육에 대한 위대한 열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는 교육자와 학생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감사할 필요가 있다.

우리 한인들 또한 우리 2세들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속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과 모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미국이 오늘날 세계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배경에는 위대한 국민정신과 교육열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 역시 그 영향을 받아 오늘날 경제와 과학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강현진 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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