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방문, 아시아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만남 가져
”고통스럽고 화 나는 일”…주정부 차원 대책 마련 언급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물론 최근 폭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뉴섬 주지사는 19일 샌프란시스코 중국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베이 지역 아시아계 커뮤니티 관계자들과의 합동 브리핑에서 “인종과 피부색에 의해 차별을 당하고 공격을 받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1882년 미국에서 통과된 중국인 배척법을 거론하며 “2021년에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 고통스럽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며 아시아계 주민들을 차별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수단이 됐다”며 “주민들 사이에 번지는 편견도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중국계 데이비드 추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우리가 일생 동안 겪어보지 못한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공격을 하루 빨리 종식 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범죄를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의 공동 창업자인 신시아 최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두려워 하고 일상생활에서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것은 새로운 경험이 아닌 우리가 오랜 시간 겪어온 편견과 폭력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인종 차별과 함께 성 차별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날 “많은 증오 범죄가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주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향후 주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날 모임은 최근 베이 지역은 물론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마련됐다. 특히 한인 4명을 비롯한 8명이 희생당한 애틀랜타 총격사건 발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린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이날 총격사건이 발생한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커뮤니티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Stop AAPI Hate는 최근 발표에서 코로나19 팬더믹 기간인 지난해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9개월간 총 3천292건의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평균 11건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에도 1월과 2월에만 503건의 범죄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7일 아시아계 주민 6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터졌고,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전역에서 규탄 집회가 열리는 등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증오범죄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Bay News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