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상화 기대 속 갑자기 불어 닥친 베이 지역 ‘해고’ 바람

‘카이저 퍼머넨테’ 200여 명 해고 계획
테크 기업들도 수백명 인력 감축 속속 발표
올해 들어 신규 일자리 크게 증가했지만
인력 감축 발표 잇따르며 근로자 불안감 여전
“아직까지 코로나19 여파 완전히 못 벗어나”

올해 들어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반면 인력 감축과 직장 폐쇄 소식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지역 경제 정상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 지역 회사들의 잇따른 인력 감축과 해고 소식에 근로자들의 불안감은 되레 높아지고 있다.

일간지인 크로니클과 머큐리뉴스를 비롯한 베이 지역 주요 언론들은 지난달 30일 대형 병원그룹인 ‘카이저 퍼머넨테(Kaiser Permanente)’가 베이 지역을 비롯한 북가주에서 200여 명 이상의 직원들을 ‘해고(Layoff)’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이저 퍼머넨테’ 관계자는 “작업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표준화 시켜 환자와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을 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직원 개편’이 곧 해고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월넛 크릭과 앤티오크 그리고 오클랜드 등 베이 지역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과 근로자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저 퍼머넨테’ 관계자도 이번 개편을 통해 직원들을 다른 직책으로 전환하게 되며, 전환이 어려울 경우 해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고된 직원들에게는 통상적으로 1년간 임금과 복지혜택이 제공되며, 재취업을 위한 교육의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저 퍼머넨테’ 뿐만 아니라 테크 기업들의 인력 감축 소식도 전해졌다. 머큐리뉴스는 최근 발표된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EDD)’ 자료를 근거로 베이 지역에서 약 800여 명의 근로자가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에 접수된 해고 및 직장 폐쇄 관련 통지를 보면 베이 지역에서 광학 장비를 생산하는 ‘루멘텀(Lumentum)’과 의료 장비 제조업체인 ‘보스턴 사이언 티픽(Boston Scientific)’, 기업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히타치 밴타라(Hitachi Vantara)’, 모바일 동영상 솔루션 제공업체인 ‘모바이TV(MobiTV)’ 등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루멘텀’은 산호세 오피스에 근무하는 165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인원 감축에 들어간다. ‘보스턴 사이언티픽’도 오는 6월 14일 산타로사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168명에 대해 레이 오프를 시작한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이미 지난 1월 멘로 파크에서 근무하는 126명에 대해 인력 감축을 시작한 상태다.

‘히타치 밴타라’도 지난해 12월 시작된 인력 감축에 이어 추가 감원에 나선다. ‘히타치 밴타라’는 산타클라라에서만 지난 12월 148개의 일자리를 없앴으며, 이달 말인 5월 31일 추가로 65명에 대한 인원 감축에 들어간다. ‘모바이TV’도 에머리빌 본사 직원을 86명 감축한다.

이외에도 구글 등 베이 지역 IT기업들에 푸드 트럭 서비스를 해온 ‘오프 더 그리드(Off The Grid)’와 자회사 ‘더 홀 카트(The Whole Cart)’도 샌프란시스코와 마운틴뷰 오피스 폐쇄에 들어간다. 헤이워드 사무실도 용도를 변경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256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회사는 EDD에 밝혔다. 이 회사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발주사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게 되며, 음식 제공과 같은 서비스 계약이 모두 해지 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형 마켓 체인인 ‘타겟(Target)’도 샌프란시스코와 쿠퍼티노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매장 폐쇄로 약 70여 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게 된다. ‘타겟’은 가능한 해고를 줄이기 위해 다른 매장으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추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EDD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 신규 일자리는 각각 3만3200개와 1만6900개로 총 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코로나로 인한 제재가 완화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인원 감축과 시설 폐쇄는 아직도 베이 지역이 코로나19 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회사들이 코로나 여파로 인원감축과 직장 폐쇄를 하고 있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자 축소로 다시 회사문을 여는 곳이 생기고 있는 만큼 향후 베이 지역 고용 현황에 대해서는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ay New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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