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유격수’ 김하성, 내셔널리그 유격수 OPS ‘공동 1위’

투고타저 속 OPS 0.766으로 NL 유격수 1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수.
상식적으로 타율 0.223을 기록 중인 타자를 두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타율 0.223’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당당히 내셔널리그 유격수 가운데 최고 수준의 안타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김하성은 1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스전에서 2루타 2개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 경기로 김하성은 규정 타석(109타석)을 딱 채우며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 순위에 등장했다.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23, 4홈런, 2루타 6개, 3루타 1개, 13볼넷, 22삼진, 16타점이다. MLB닷컴 기록 집계에 따르면, OPS(출루율+장타율) 0.766인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가운데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린다. 단순히 OPS만 따지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0.767), 12년 최대 2천2백30만 달러에 계약한 최고 유망주 완더 프랑코(0.761)와 비슷한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OPS가 지난해 0.728에서 올해 0.684로 떨어질 정도로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 빅리그 2년 차에 접어든 김하성의 진가가 뒤늦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선구안이 좋아지며 지난해 0.270이었던 출루율은 0.330으로 올라갔고, 꾸준한 장타 생산으로 장타율도 0.352에서 0.436까지 올라갔다.

세부 지표를 보면 작년보다 진화한 김하성의 타격 능력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데이터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은 배트 중심에 맞아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를 뜻하는 ‘배럴 타구’가 작년 한 시즌 동안 9개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벌써 8개나 된다.

배럴 비율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11.6%로 곱절 이상 늘어 내셔널리그 유격수 중 1위를 달린다. 리그 유격수 OPS 공동 1위인 아다메스가 10.1%로 김하성의 뒤를 잇는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 공 대응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했다. 지난해 0.299에 그쳤던 포심패스트볼 장타율은 올해 0.548까지 올라갔다. 이제 김하성을 상대하는 투수들이 더는 쉽게 보고 속구를 던질 수 없다는 의미다.

김하성은 부상으로 이탈한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돌아오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2루수로 한시대를 풍미한 거물 내야수 로빈슨 카노(40)까지 최근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유격수 가운데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김하성이 지금 상승세를 유지하면 누가 오더라도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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