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기쁨’ 함께 나누는 성대한 공연 펼쳐져…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 주최 기념 음악회

제78주년 광복절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공연
만남 중창단, 앙상블 아리, 해금 연주 등 다양한 무대
바리톤 장상근, 소프라노 설정선・이윤연 공연도 펼쳐져

8월 12일 미션 산타클라라 성당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 주최 광복 78주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이 '고향의 노래'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광복 78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공연이 펼쳐졌다.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단장 안상석)이 주최한 음악회를 통해서다.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은 물론 만남중창단, 앙상블 아리, 바리톤 장상근, 스프라노 설정선, 이윤연, 신연주 해금 연주자 등 다양한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장을 찾은 300여 명의 한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제78주년 광복절을 사흘 앞둔 8월 12일 개최된 기념음악회는 이 지역에서는 손에 꼽히는 역사적 건물인 미션 산타클라라 성당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첫 무대는 해금 연주자 신연주 씨가 열었다. 신연주 해금 연주자는 이선희 씨의 노래 ‘인연’을 처음 연주한 뒤 가곡 ‘기다리는 마음’을 해금의 선율에 담아 전했다. 피아니스트 백소영 씨가 반주를 맡았다.

이어 앙상블 아리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트리오 1번(Trio Elegiaque in G Minor, No. 1)을 연주했다. 이날 유일한 클래식 곡이었다. 라흐마니노프는 두 곡의 피아노 삼중주를 작곡했다.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2번이 더 유명하다. 이날은 1번이 연주됐다. 두 곡 모두 ‘엘레지(Elegiaque)’라는 제목이 붙은 슬픔의 삼중주다. 단조곡으로 구슬픈 선율이 담긴 연주를 정상급 연주자들인 김성희 피아니스트, 곽지원 바이올리니스트, 홍세라 첼리스트가 훌륭하게 그렸다.
만남 중창단 공연 모습.
만남 중창단 순서에서는 모두 4곡이 불려졌다. ‘못잊어’, ‘고향의 봄’, ‘나하나 꽃피어’, ‘아름다운 강산’이 선곡됐다. 테너, 바리톤, 베이스, 소프라노 등 각각의 음역대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냈다. 지휘자 계윤실 씨의 지휘에 백소영 피아니스트가 반주를 담당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도 귀에 익은 한국의 가곡과 가요를 불렀다. ‘선구자’, ‘고향의 노래’에 이어 가수 신형원이 불러 유명한 ‘터’를 합창에 맞게 편곡해 불렀다.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 지휘는 박종수 지휘자가, 반주는 피아니스트 미셸 최가 맡았다. 만남 중창단과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 모두 한국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떠올리는 조국애를 생각케 하는 뜻깊은 무대를 선사했다.

성악가들의 솔로와 듀엣 무대도 선보였다. LA한인회 합창단 지휘자를 맡는 등 남가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인 바리톤 장상근은 ‘시간에 기대어’를, 소프라노 설정선, 이윤연은 ‘청산에 살리라’를 듀엣으로 불렀다. 두 소프라노는 솔로곡으로 설정선 소프라노가 ‘가고파’를, 이윤연 소프라노는 ‘새타령’을 열창했다. 피아니스트 신부경, 바이올리니스트 설빛나, 첼리스트 조선 씨가 반주했다.
바리톤 장상근이 오페라 안중근의 '영웅'을 부르고 있다.
소프라노 설정선(왼쪽), 이윤연의 무대.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바리톤 장상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내용을 담은 뮤지컬 ‘안중근’의 주제곡인 ‘영웅’을 불렀다. 중후한 목소리에서 터져 나오는 장상근 성악가의 노래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이날 공연의 취지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관객들의 박수갈채에 성악가들은 다시 무대에 올랐다. 바리톤 장상근, 소프라노 설정선, 이윤연이 만남 중창단과 함께 앵콜 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광복의 기쁨을 넘어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긴 의미 깊은 선곡이었다.

음악회를 주최한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 안상석 단장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광복의 기쁨을 기념 음악회를 통해 한인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음악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은 “78주년 광복절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뜻깊은 음악회를 개최해 주신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공연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안상석 실리콘밸리 한안힙창단 단장.
공연 개최 감사를 전하고 있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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