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대역설은 근거없어…’김정은주의’ 독자행보”

"20kg 감량, 건강 이상무…당회의장서 김일성·김정일 사진 없애"
"김여정, 외교-안보 총괄·대미-대남활동 관장, 민생 김정은에 보고"
"화폐인쇄 애먹고 경제차질…김정은 '나락 한톨까지 확보하라' 지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중을 140kg에서 20kg가량 감량했으며,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국가정보원이 10월 28일(한국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15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좌)과 지난 3월 6일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폐강사를 하던 모습(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체중을 140kg에서 20kg가량 감량했으며,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국가정보원이 28일(한국시간)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일부에서 제기된 김정은 대역설(說)은 근거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추적해왔으며, 얼굴 피부 트러블 여부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초해상도 영상을 동원했다고 두 간사는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70일간 공개 활동을 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 회의장 배경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을 없애고,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 사상 체계 정립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5월 국무위원으로 임명된 데 대해 “위상에 걸맞은 공식 직책이 부여된 것”이라며 “외교·안보 총괄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부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총 34회로, 작년의 17회와 비교해 급증했으며, 대남·대미 활동을 관장하는 동시에 비공개 지방 방문을 통해 민생 동향을 파악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가운데)이 10월 28일(한국시간)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 감사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형중 1차장, 박지원 국정원장, 박정현 2차장.
국정원은 이날 국감에서 북한의 경제난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고했다. 하 의원은 “올해 북중 무역액이 9월까지 1억8천500여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9월 교역량도 2019년 동기 대비 29%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북한 중앙은행이 용지와 특수 잉크 수입 중단으로 화폐 인쇄에까지 애를 먹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특히 필수 약품 품귀 현상도 벌어지고 있어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보고 내용이다. 이에 북한은 대외 교역 확대를 시도를 시도하며, 경제 숨통 트이기를 모색하는 중으로, 지난 7월 이후 선박편을 통한 인도 물자 반입을 확대하고, 8월부터는 의료 방역 물자 반입도 일부 허용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고, 나락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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