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등서 이틀째 항의 시위…철도·지하철노조는 24시간 파업
철도 시스템 현대화 지연 등 '예견된 참사' 지적
그리스 중부에서 벌어진 열차 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슬픔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2일 오후(현지시간)에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있는 헬레닉 트레인 본사 앞에서 약 700명의 시민이 모여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한 정부와 철도 회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위대는 헬레닉 트레인 본사에서 의회까지 행진하면서 “이 범죄는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원들은 다수의 희생자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가 대부분이었다. 시위에 참여한 스트라스 난티스는 “우리는 정부와 철도 회사가 그리스 철도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헬레닉 트레인은 사고 열차가 소속된 그리스의 주요 철도 회사로, 전신인 트레인OSE는 2017년 그리스 정부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됐다. 난티스는 “모든 사람은 민영화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탈리아 회사는 철도를 현대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아테네와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사고 현장 인근의 라리사에서 동시다발적 시위가 벌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원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이 발사되기도 했다.
그리스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는 이번 참사가 정부의 방관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규정하며 이날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28일 자정 직전 350명을 싣고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던 화물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객열차는 같은 선로에서 화물열차가 마주 오는 줄도 모르고 시속 150㎞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여객 열차의 기관부를 포함한 1·2호 객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3호 객차는 탈선했다.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2일 현재 사망자는 57명으로 늘어났다. 희생자 대다수가 황금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20대 대학생으로 확인되면서 공분을 키웠다. 특히 2호 객차는 식당칸으로 사고 직전 여러 학생이 이곳에서 야식을 즐기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수색 작업이 종료되더라도 정확한 희생자 신원 파악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소방 당국은 “사고 초기 발생한 화재로 1호 객차 내부 온도가 섭씨 1천300도까지 올라가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여객열차를 잘못된 선로로 보낸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철도 참사”라며 “인간의 실수에 따른 비극적인 사고”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역장 개인보다는 정부와 철도 회사를 향하고 있다. 역장의 오판도 잘못이지만 그보다는 역무원의 수동 조작에 의존하는 낙후된 설비를 개선하지 않은 정부와 철도 회사가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의대생인 니코스 사바는 “철도망은 낡고, 직원들은 박봉에 시달려 문제가 있어 보였다. 이건 시스템이 병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라리사 역장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라리사에서 개업한 의사인 코스타스 바르기오타스는 “용납할 수 없는 사고”라며 “우리는 철도 시스템이 문제라는 걸 30년 동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사고 직후에 사임했다. 카라만리스 장관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철도 시스템을 오랫동안 개선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민심이 들끓자 그리스 정부 대변인인 야니스 이코노무는 이날 그리스의 철도 사업이 “고질적인 공공부문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리스 정부가 철도 시스템 현대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2일 오후(현지시간)에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있는 헬레닉 트레인 본사 앞에서 약 700명의 시민이 모여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한 정부와 철도 회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위대는 헬레닉 트레인 본사에서 의회까지 행진하면서 “이 범죄는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원들은 다수의 희생자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가 대부분이었다. 시위에 참여한 스트라스 난티스는 “우리는 정부와 철도 회사가 그리스 철도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헬레닉 트레인은 사고 열차가 소속된 그리스의 주요 철도 회사로, 전신인 트레인OSE는 2017년 그리스 정부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됐다. 난티스는 “모든 사람은 민영화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탈리아 회사는 철도를 현대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아테네와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사고 현장 인근의 라리사에서 동시다발적 시위가 벌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원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이 발사되기도 했다.
그리스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는 이번 참사가 정부의 방관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규정하며 이날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28일 자정 직전 350명을 싣고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던 화물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객열차는 같은 선로에서 화물열차가 마주 오는 줄도 모르고 시속 150㎞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여객 열차의 기관부를 포함한 1·2호 객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3호 객차는 탈선했다.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2일 현재 사망자는 57명으로 늘어났다. 희생자 대다수가 황금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20대 대학생으로 확인되면서 공분을 키웠다. 특히 2호 객차는 식당칸으로 사고 직전 여러 학생이 이곳에서 야식을 즐기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수색 작업이 종료되더라도 정확한 희생자 신원 파악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소방 당국은 “사고 초기 발생한 화재로 1호 객차 내부 온도가 섭씨 1천300도까지 올라가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여객열차를 잘못된 선로로 보낸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철도 참사”라며 “인간의 실수에 따른 비극적인 사고”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역장 개인보다는 정부와 철도 회사를 향하고 있다. 역장의 오판도 잘못이지만 그보다는 역무원의 수동 조작에 의존하는 낙후된 설비를 개선하지 않은 정부와 철도 회사가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의대생인 니코스 사바는 “철도망은 낡고, 직원들은 박봉에 시달려 문제가 있어 보였다. 이건 시스템이 병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라리사 역장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라리사에서 개업한 의사인 코스타스 바르기오타스는 “용납할 수 없는 사고”라며 “우리는 철도 시스템이 문제라는 걸 30년 동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사고 직후에 사임했다. 카라만리스 장관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철도 시스템을 오랫동안 개선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민심이 들끓자 그리스 정부 대변인인 야니스 이코노무는 이날 그리스의 철도 사업이 “고질적인 공공부문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리스 정부가 철도 시스템 현대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