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실점…터너에게 투런포 허용

9일 다저스전 선발 등판 취소하고, 당분간 구원투수로

중간 계투로 등판한 김광현.
불펜으로 이동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저스틴 터너(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첫 대결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홈경기, 2-5로 뒤진 8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2안타를 맞고 2실점 했다. 볼넷은 내주지 않고, 삼진 2개를 잡았다.

첫 위기는 잘 넘겼다. 8회 2사 1, 2루에서 우투좌타 맥시 먼시와 맞선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연속해서 4개 던졌다.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84.5마일 슬라이더에 먼시가 배트를 헛돌렸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01번째 탈삼진이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첫 타자 코디 벨린저를 슬라이더로 2루수 직선타 처리했고, 무키 베츠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져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쉽게 잡았지만, ‘터너 듀오’를 막지 못했다.

김광현은 트레아 터너에게 시속 91마일 직구를 던지다가 중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에서는 시속 86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에 몰려, 저스틴 터너에게 중앙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오스틴 반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에서 3.67(6승 7패)로 올랐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다저스에 2-7로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을 찾은 앨버트 푸홀스는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푸홀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서 박수를 보냈고, 푸홀스는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푸홀스는 오랜 기간 함께 뛰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경기 전 MLB닷컴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캐처리 실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광현은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전하며 “제이크 우드퍼드가 선발 투수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했다. (김광현이 등판할 예정이었던) 10일 경기 선발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광현은 불펜에서 몸을 풀었고, 8회초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구원 등판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20시즌 개막전’ 7월 24일 피츠버그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빅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 했지만,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챙겼다. 이후 김광현은 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하며 2020년을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마쳤다.

올해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 개막을 맞았다. 그러나 8월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이 끝난 뒤 팔꿈치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불펜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광현은 8월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구원 투수’로 빅리그에 복귀했다. 당시 성적은 2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이었다. 김광현은 8월 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4이닝 3피안타 1실점), 9월 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1⅔이닝 7피안타 4실점)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3경기 만에 다시 불펜으로 이동했다.

5일 김광현이 조기 강판했을 때, 마운드를 이어받아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우드퍼드가 김광현을 밀어내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김광현의 9일 다저스전 선발 등판은 취소됐다. 김광현은 당분간 불펜에서 등판 지시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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