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대회 사격 첫 메달
극적으로 결선 합류해 슛오프서 은메달 획득
명사수 김민정(24·KB 국민은행)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명중시켰다. 김민정은 3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의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이다. 여자 권총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김장미 이후 9년 만이다.
본선 8위로 결선행 막차를 탄 김민정은 결선에서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슛오프 최후의 대결을 벌였으나 금메달은 바차라시키나에게 내줬다. 결선은 급사 50발로 순위를 정한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 10.2점 미만을 쏘면 0점을 획득하며 만점은 50점이다. 5발 단위 사격이며 16〜20발부터 최하점을 기록한 선수는 탈락한다.
1스테이지 첫 5발에서 4점 획득한 김민정은 이후 내리 5점을 쏘며 15발까지 14점으로 2위와 4점 차 선두를 달렸다. 2스테이지부터는 최하위가 한 명씩 탈락한다. 김민정은 16〜20발에서 2점에 그쳤지만 여전히 선두를 달렸다. 2위와 격차는 1점으로 좁혀졌다. 21〜25발에서도 2점을 쏜 김민정은 1점 차 선두를 유지했다. 26〜30발에서는 4점을 쐈지만 선두를 바차라시키나에게 내줬다. 31〜35발에서 4점을 쏘며 김민정은 합계 26점으로 바차라시키나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명이 생존한 가운데 36〜40발에서 김민정은 4점을 보탰고, 합계 30점으로 여전히 공동 선두를 달렸다. 3위 샤오 자루이쉬안(중국)와는 2점 차. 3명이 생존,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에서 김민정은 41〜45발째에 4점을 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샤오 자루이쉬안은 탈락해 동메달을 가져갔다.
김민정과 바차라시키나와 둘만 생존한 마지막 46〜50발. 김민정은 합계 38점으로 공동 선두를 허용해 슛오프에 들어갔다. 5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 김민정은 1점에 그쳐 4점을 쏜 바차라시키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김민정은 본선을 극적으로 통과했으나 결선에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완사와 급사 합계 점수로 순위를 정한 본선에서 김민정은 9위 조라나 아루노비치(세르비아)와 584점으로 동점이었다. 그러나 내10점(inner ten·가장 중앙의 원)을 쏜 횟수에서 아루노비치(18회) 보다 1회 많은 19회를 기록해 결선행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김민정과 바차라시키나가 쏜 38점은 올림픽 기록이다. 이와 같은 여자 25m 권총 진행 방식은 2017년 변경된 것이고 올림픽에는 처음 도입됐다. 세계신기록은 40점이다. 바차라시키나는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 은메달까지 합하면 대회 3번째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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