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SF방문…간담회 열고 한인들과 의견 나눠

김성곤 이사장 “진정한 한민족 공동체 완성에 앞장서 달라” 호소
김진덕・정경식 재단, SF 한인회 김성곤 이사장에 ‘감사패’ 전달
SF한인회관 공사 두고 한인회와 노인회 간 날선 공방 오가기도

간담회를 마치고 김성곤 이사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가주를 포함한 재외 한인들의 권익향상과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재외동포재단의 김성곤 이사장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8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곽정연 SF한인회장, 박승남 SV한인회장, 정흠 EB한인회장, 이문 몬트레이 한인회장,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 김순란 이사장, 김상언 SF민주평통 회장, 이정순 전 미주총연 회장, 황희연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이경희 SF한미노인회 회장 등 한인 단체장 30여 명이 참석해 김성곤 이사장과 의견을 나눴다.

김성곤 이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미주 한인들이 앞장서 남북통일을 이루고 진정한 한민족 공동체가 완성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초창기 미주에 이민을 온 한인들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조국의 독립이었지만 해방 이후 한민족이 남북한으로 나뉘며 독립운동가인 안창호, 서재필, 이승만 선생이 꿈꾸던 온전한 한민족 국가가 완성되지는 못했다”고 말한 뒤 “이제는 이민 선조들이 꿈꾸던 한민족 공동체 완성을 위해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는 제2의 독립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분단의 책임과 이를 해결할 열쇠를 가지고 있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한민족 공동체 완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며 특히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시작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 운동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 이사장은 또 “올해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전 세계 한인회 연합체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가 출범했지만 미주총연과 미주한인회장협회로 나뉘어진 미국만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도 세계한인회총연합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두 연합회가 조속히 통합되도록 한인들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그동안 한국에서만 개최되던 ‘한상대회’를 2023년에는 해외에서 열기 위해 검토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상대회가 개최될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미주 지역이고 이번 방문도 한상대회 개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주 지역에서 한상대회가 개최된다면 한인들의 많은 협조와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성곤 이사장은 전세계 한인 청소년들의 모국 연수를 위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교육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한인들의 모국 방문과 연수가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전 당시 전쟁고아들이 미국으로 입양 될 때 임시비자를 미국에 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며 미국 의회에서 계류중인 입양아 시민권 취득 법안 통과를 위해 지역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곤 이사장의 인사말에 앞서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샌프란시스코는 근대 한미간 교류가 시작된 곳이자 미주 지역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된 곳이며 지금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모인 경제 중심지”라고 설명한 뒤 “샌프란시스코와 북가주 지역 한인들의 발전과 한인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해 주시는 재외동포재단에 감사드리며 김성곤 이사장님의 방문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전하는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개・보수 공사를 위해 100만 달러를 쾌척한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김성곤 이사장님은 미주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신 경험으로 국회의원 시절부터 미주 한인 동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셨다”며 “특히 한인 이민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역인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보수 공사를 위해 50만 달러가 지원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들은 독립운동을 시작했던 이민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독도와 동해 이름 찾기 캠페인과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위안부 기림비 건립 등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한인회관 공사가 마무리 되면 지역 한인들의 보금자리이자 교류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공사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곽정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도 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50만 달러 지원을 결정해준 김성곤 이사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전했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황희연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오른쪽).
인사말과 환영사에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한인 단체장들의 요청과 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황희연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은 “미주 지역 한국학교들이 한글 교육을 넘어 역사, 문화 등 광범위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에서 ‘한글학교’로 불리고 있는 명칭을 ‘한국학교’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또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보수 공사가 마무리 될 경우 한국학교협의회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냐”고 질의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학교는 국내 학교의 연장선상에서 설립되는 것으로 교육부가 관장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글학교 명칭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내용을 살펴보고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으며, 한인회관 사용과 관련해서는 “한인회와 상의해야 할 내용”이라고 답했다.

알렉스 한 전 미주 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은 “한상대회 개최 목적은 전세계 한인 상공인들이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한인 상공인들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기반을 재외동포재단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알았다”며 짧게 답변했다.

강석효 전 새크라멘토 한인회장이자 SF민주평통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북가주 지역 한인단체들이 주관하는 문화 공연이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며 “미주 한인들은 물론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재외동포재단이 추진해 공연 기회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한인회관 공사와 관련해 불만사항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이돈응 SF한미노인회 부회장. 왼쪽은 이경희 회장, 그 뒤로 토마스 김 회장이 앉아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공사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노인회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간 날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노인회 토마스 김 이사장은 “한인회관은 한인회와 노인회가 공동으로 사용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한인회가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한인회가 공사와 관련해 모든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 해야 한다”고 요구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토마스 김 이사장은 변호사가 작성한 항의 서한을 김성곤 이사장과 윤상수 총영사, 곽정연 회장 등 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곽정연 회장은 “노인회에 공사를 알리는 서한을 두 차례나 보냈지만 노인회는 사무실 문을 잠근 뒤 공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며 “노인회는 한인회관 공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돈응 노인회 부회장이 다시 반론을 펴는 등 한인회관 공사를 둘러싼 한인회와 노인회간 갈등이 간담회에서 그대로 노출됐다. 두 단체간 논쟁이 계속되자 윤상수 총영사가 나서 한인회와 노인회 간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중재해 논란은 일단락 됐다.
노인회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곽정연 한인회장.
한편, 간담회를 마친 뒤 김진덕・정경식 재단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한인회관 보수공사에 50만달러 지원을 해준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100만 달러를 후원해준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에게도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어 간담회 참석자들은 서울가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김성곤 이사장과 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곤 이사장과 이창준 교육사업부 차장, 김보라 동포단체지원부 대리 등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LA, 밴쿠버,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워싱턴DC등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귀국한다.
감사패를 전달한 뒤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50만 달러가 적힌 수표 모형을 들고 김성곤 이사장과 한인 단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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