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이정후와 자이언츠 ‘코리안 듀오’ 될까?…유격수 빈 자리 채울 영입 대상 물망

올 시즌 끝으로 FA되는 멜빈 감독 애제자 김하성 거론
트레이드 통한 영입 가능성도…토론토 보 비셰트 유력

지난 4월 7일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만난 이정후와 김하성.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자이언츠의 선발 유격수인 닉 아메드가 팀에서 사실상 방출되며 브랜든 크로포드의 뒤를 이을 유격수로 누가 낙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감이 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하성도 영입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어 KBO시절 키움 이후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함께 한솥밥을 먹게 되는 건 아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이언츠는 9일 닉 아메드를 DFA(지명 할당)로 공시했다. 애초 아메드는 애리조나에서 방출 된 뒤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아메드는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브랜든 크로포드의 후임자가 마땅치 않나 올 시즌 선발 유격수로 낙점되며 자이언츠에서 자리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전반기를 넘기지 못하고 그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애리조나에서 두 차례(2018, 2019)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만큼 수비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34살이라는 나이와 함께 2022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계속된 타격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마이너에서 콜업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브렛 와이즐리와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타일러 피츠제랄드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그의 방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두 선수가 크로포드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만약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남은 20여일 동안 와이즐리와 피츠제랄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올스타에도 선정된 엘리엇 라모스와 같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낼 수 있다면 자이언츠 구단에서는 아마도 새로운 유격수를 찾기 위한 트레이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자이언츠에서는 어떤 선수들을 영입하게 될까.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력 일간지인 크로니클의 자이언츠 담당 기자 수잔 슬러서는 토론토의 보 비셰트를 유력한 영입대상으로 꼽았다.

비셰트는 내년까지 토론토와 계약이 되어 있지만 자이언츠가 투수인 매이슨 블랙이나 카슨 휘센헌트 그리고 유격수인 마르코 루치아노 등 유망주들을 협상 카드로 내세운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셰트는 올해 26세로 젊고, 2021 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아메리칸 리그 최다안타 등 안타부분에서 상위 5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수비가 불안한 것이 약점이지만 골드 글러브 수상자인 매트 채프먼이 3루수로서는 수비 영역이 넓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 토론토가 예년에 비해 타격이 저조한 비셰트를 트레이드 할 것이란 루머까지 나오고 있어 자이언츠가 적극 나선기만 한다면 영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구단주인 그렉 존슨과 구단 운영사장인 파한 자이디가 올시즌 와이즐리와 피츠제랄드와 같은 유망주들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자이언츠가 이번 트레이드 기간 중 새로운 유격수를 영입할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유격수로 출전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자이언츠는 트레이드가 아닌 오프시즌에 새로운 유격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과 밀워키의 윌리 아다메스 등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하성의 경우 자이언츠 감독인 밥 멜빈이 샌디에이고 시절 애제자로 키웠던 선수라 더욱 애착을 가질 수 있다. 밥 멜빈 감독은 베이뉴스랩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떤 형식(트레이드 또는 FA)이 됐든 꼭 영입하고 싶은 선수”라고 속마음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밝혀왔다.

밥 멜빈 감독 뿐만 아니라 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서 함께 생활했던 이정후와의 관계를 고려해도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도 이 점을 이유로 자이언츠가 김하성 영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트레이드 마감시한 까지는 20여일이 남았다. 이 기간 자이언츠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수잔 슬러서 기자도 오프 시즌 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면 이번 시즌 새로운 유격수를 영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남은 20여일이 자이언츠가 크로포드의 후계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 기간 새로운 영입이 없다면 김하성이 이정후와 지아언츠에서 ‘코리안 듀오’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 저작권자 © 베이뉴스랩,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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