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LB 첫 그랜드슬램…코리안 빅리거로는 5년만의 만루포

MLB 만루 홈런은 최지만 이후 약 5년 만이자 통산 5명째
추신수, 최지만에 이어 한국인 3번째 300안타도 채워

만루포를 터트린 김하성 선수가 홈에서 동료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제공.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첫 만루 홈런을 작렬하며, 빅리그 개인 통산 300안타를 채웠다. 김하성은 21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하이라이트는 2회였다.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은 상대 선발 라이언 웨더스의 3구째 시속 155.5㎞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쳤다. 타구는 시속 153㎞로 109m를 날아가 외야 관중석에 안착했다.

마침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번 마이애미와의 3연전(22∼24일) 기간에 ‘김하성 데이’ 행사를 열고, 23일에는 관중들에게 김하성 ‘바블 헤드 인형’을 선물한다. 3연전 첫 경기에서 김하성은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김하성이 다이아몬드를 도는 동안 샌디에이고 팬들은 기립 박수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경기 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의 코리안 킹’이라고 김하성의 영상을 올린 샌디에이고는 만루포가 터지자 홈런 영상을 추가로 올리며 ‘HA-SLAM KIM’이라고 썼다.

빅리그 3년 차인 김하성의 올 시즌 17호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36번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안타는 300개로 늘었다. 앞선 33번의 만루 찬스에서 안타 9개를 쳤지만, 홈런을 생산하지 못했던 김하성은 34번째 만루 기회에서는 공을 담 밖으로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만루 홈런을 친 한국인 타자는 최희섭(1개), 추신수(4개), 강정호(1개), 최지만(2개)에 이어 김하성이 5번째다. 2018년 9월 8일 최지만이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만루포를 친 뒤 약 5년 만에 한국인 만루 홈런이 나왔다.

김하성은 한국 KBO리그에서는 홈런 133개 중 4개를 만루포로 장식했다. 이날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쪽 2루타를 치고, 3루 도루도 성공했다. 매니 마차도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는 홈을 밟았다. 1회에 빅리그 통산 299번째 안타를 친 김하성은 2회에 그랜드슬램으로 300안타를 채웠다. 김하성은 추신수(1천671개), 최지만(365개)에 이어 한국인 타자로는 3번째로 3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한국인 타자 중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추신수, 단 한명뿐이다. 추신수는 2009년(20홈런-21도루)과 2010년(22홈런-22도루), 그리고 2013년(21홈런-20도루)까지 총 3차례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다. 아시아 내야수 중에는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 김하성은 홈런 3개를 보태면 한국 타자 중 두 번째, 아시아 내야수 중 최초로 20홈런-20도루 고지를 정복한다.

이미 한국인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종전 2010년 추신수 22개)을 작성한 김하성은 추신수가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달성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4개) 경신도 넘본다.

이날 김하성은 4회에는 삼진, 6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3안타 경기’는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타율은 0.278에서 0.280(414타수 116안타)으로 올랐다. 홈런은 17개, 타점은 49개, 득점은 71개, 도루는 28개로 늘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 속에 6-2로 승리했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