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 자이언츠, 사실상 시즌 ‘끝’…“내년도 상황 바뀌지 않을 것” 암울한 전망도

최근 홈 14경기 단 1승…“구단 역사상 보기 드문 치욕적 기록”
“핵심 선수 대부분 장기계약…내년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아”
“팀 부진 단순한 운의 문제 아닌 구조적인 전력 한계와 직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인 밥 멜빈 감독과 타격코치 팻 버렐(왼쪽), 1루 코치 마크 홀버그(오른쪽).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악의 경기력’으로 끝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팬들의 실망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11이라는 참담한 스코어로 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스윕을 당하며 밥 멜빈 감독도 남은 기간을 젊은 선수 기용과 2026시즌 준비로 전환하겠다는 뉘앙스를 드러내 사실상 이번 시즌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6월 중순 이후 이어진 하락세는 구단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최근 14경기 홈 경기에서 1승 13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이는 1940년 이후 팀 역사상 보기 드문 치욕적인 기록이다. 14경기 동안 단 25득점에 그쳤고, 그 사이 무려 65실점을 허용했다. 14경기 동안 무려 53만 명이 넘는 팬들이 홈구장을 찾았지만, 기대와는 정반대의 경기력을 지켜봐야 했다.

언론들도 일제히 자이언츠를 비판하고 나섰다. 머큐리뉴스의 디터 커튼바흐 기자는 가장 앞서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커튼바흐는 “시즌 초반만 해도 ‘클럽하우스 화합’과 ‘우정의 힘’을 내세운 버스터 포지 구단 운영사장(POBO)의 철학이 통할 듯 보였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활약, 그리고 윌머 플로레스의 클러치 타격은 ‘버스터 매직’이라는 이름까지 붙으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는 지속 가능한 전력이 아니었고, 5월 중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시리즈 패배를 기점으로 균열이 드러났다. 당시 ‘마법이 벌써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선수들은 이마저도 과민하게 받아들였다. 이후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6월 13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를 따라잡은 뒤부터는 사실상 끝없는 추락의 연속”이라고 적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문제는 심각하다. 한때 팀의 자랑이었던 불펜은 트레이드 마감일 전후의 전력 매각으로 약화됐고, 선발진은 에이스 로건 웹조차 최근 9경기 평균자책점이 5.00에 달한다. 로비 레이는 4.34, 저스틴 벌랜더는 4점대 후반을 기록하며 이닝 소화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수비 불안과 집중력 결여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엘리엇 라모스가 컷오프 플레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바닥에 공을 ‘패대기’ 친 것처럼 송구하는 장면은 현재 자이언츠의 무기력한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타선은 더 심각하다. 최근 5연패 동안 단 5득점에 그쳤고, 51탈삼진에 볼넷은 고작 7개였다. 빠른 공 대응 능력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파드리스의 다르빗슈 유와 닉 피벳타는 빠른 공 위주의 승부로 자이언츠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머큐리뉴스는 중심타자로 영입한 매트 채프먼과 윌리 아다메스는 좌완 상대 장타율이 둘을 합쳐 .326에 불과하다며 기대를 저버렸다고 평가했다. 포지가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오른손 장타 듀오’가 사실상 공격의 약점으로 전락한 셈이다.
밥 멜빈 감독.
이처럼 성적 부진이 장기화됐음에도 팀은 뚜렷한 반등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멜빈 감독은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무표정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고, 선수단도 초반 대량 실점 이후 에너지를 잃은 채 끝까지 추격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이 선수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침체에 빠진 팀에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포츠 전문매체인 디애슬레틱도 자이언츠 비판에 합류했다. 디애슬레틱의 그랜트 브리스비 기자는 “역사적으로 14경기 중 13패 이상의 홈 성적을 기록한 팀들은 대부분 시즌 전체에서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5할 승률을 회복하는 팀은 극히 드물었고, 이듬해 반등에 성공한 경우도 많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부진은 단순한 운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전력 한계와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더구나 자이언츠는 2026시즌 핵심 전력 상당수가 이미 계약으로 묶여 있어 대대적인 전력 개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곧 기존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조직적 변화 없이는 같은 문제를 반복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 자이언츠의 미래까지 희망적이지 않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팬들은 자이언츠가 ‘최악의 팀’이라는 낙인을 찍기엔 여전히 재능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무기력과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그 믿음마저 오래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25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이 팀을 구단 역사상 가장 이해하기 힘든 팀으로 기억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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