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해상 기름유출 송유관 폐쇄…”재앙적 상황”

유출량 12만 갤런 추정…습지 생태계 피해 우려

3일 남가주 헌팅턴비치에서 보이는 기름띠.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의 현장 주변 송유관이 폐쇄됐다. 석유회사 ‘앰플리파이 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윌셔는 3일 캘리포니아주 남부 바다로 기름이 더는 유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름 유출과 관련해 “그것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이 전체 송유관의 용량이다”며 앰플리파이 에너지가 근처에 가동하던 송유관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잠수사들이 기름 유출의 발생 지점과 원인을 파악하려고 계속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유관은 이번 기름 유출의 원인으로 꼽혀왔다. 오렌지카운티의 행정책임자인 카트리나 폴리 감독관은 트위터에서 ‘엘리’라는 석유 굴착장치와 연결된 송유관의 파열 지점에서 기름이 새고 있다고 밝혔었다. 오렌지카운티 해상에서는 지난 1일 오후나 2일 오전부터 약 12만 갤런이 넘는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지역 당국이 추정했다.

유출된 기름띠는 인기 해변인 헌팅턴비치에서 남쪽 뉴포트비치까지 6마일이 넘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변에는 끈적하고 검은 기름과 새, 물고기 등 동물 사체들이 떠밀려왔으며 기름으로 인한 악취가 곳곳으로 확산했다.
3일 남가주 헌팅턴비치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기름. 이 지역에서는 파이프라인에 구멍이 뚫리면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헌팅턴비치시의 킴 카 시장은 이번 사고로 내려진 해변들의 폐쇄 조치가 수주나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름 유출은 지역사회가 수십 년 동안 겪은 가장 재앙적 상황 중 하나”라며 특히 생태계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렌지카운티 해상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는 1990년 2월 유조선 ‘아메리칸 트레이더’에서 기름 42만 갤런이 바다로 흘러나온 뒤 30여 년 만이다.

헌팅턴비치시 당국은 유출된 기름이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는 습지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기름 유출은 2일 오전 해안경비대(USGS)에 처음으로 보고됐으며 헌팅턴비치 관리들은 예정됐던 ‘퍼시픽 에어쇼’의 마지막 날 일정을 취소했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