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동메달 건 한일전 1-3 패배…리우 이어 또 ‘노메달’

'1위' 이상수-정영식 복식, 에이스 장우진 2단식서 연달아 '무릎'

두번째 단식에 출전한 장우진(오른쪽)이 하리모토 토모카즈 상대로 경기에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 탁구가 개최국 일본에 져 2020 도쿄올림픽 마지막 메달 사냥에 실패하면서 2회 연속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미래에셋증권)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6일(현지시간)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3·4위 결정전에서 하리모토 도모카즈, 미즈타니 준, 니와 고키가 나선 일본에 1-3으로 졌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과 남녀 개인전,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한국 탁구는 이로써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이 마지막이다.

남자 탁구는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5패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전적에서는 1승 2패로 열세에 놓였다. 앞서 혼합복식(미즈타니·이토 미마)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고 여자 단체전 은메달, 여자 개인 단식 동메달(이토)을 추가했던 일본 탁구는 ‘숙적’ 한국을 물리치고 마지막 동메달까지 따내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탁구 남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첫번째 복식 게임에 출전한 이상수와 정영식이 일본 미즈타니 준, 니와 코기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 가장 강력한 무기인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상수-정영식 복식조가 니와-미즈타니 조에게 1-3(9-11 11-8 13-15 5-11)으로 충격패를 당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니와의 왼손 드라이브가 이날따라 강했다. 세트점수 1-1에서 맞은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일본의 세트승을 확정지은 것도 니와의 드라이브였다. 기세에서 밀린 이상수-정영식은 4세트를 5-11로 속절없이 내줬다.

2단식에서 믿었던 장우진마저 ‘탁구 신동’ 하리모토에게 1-3(7-11 11-8 10-12 7-11)으로 무너지면서 한국의 패색은 더욱 짙어졌다. 단식 랭킹 12위 장우진은 4위 하리모토에게 ‘힘 싸움’에서 밀렸다. 드라이브를 주고받는 랠리에서 장우진이 지는 경우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승부의 추는 하리모토 쪽으로 기울었다.

일방적으로 일본 쪽으로 향하던 승부의 흐름을 3단식에 나선 정영식이 바꿨다. 13위 정영식은 첫 세트부터 16위 니와를 11-3, 큰 점수 차로 이기더니 2, 3세트도 내리 따내 3-0(11-3 11-8 11-7)으로 이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좌우로 크게 흔드는 정영식의 공격에 니와는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4단식에 나선 장우진이 미즈타니에게 0-3(12-14 9-11 8-11)으로 져 한국의 패배가 확정됐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듀스 상황에서 한 번도 세트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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