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글로벌 흥행 신화 재도전

LA서 세계 언론사 100여명 초청해 신작 50여편 라인업 소개
오징어게임 시즌2에 미디어 관심 집중…"세계적 마케팅 진행"
"전세계 가입자 80% 이상이 한국 콘텐츠 시청…'흑백요리사' 등 확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자사의 역대 최고 인기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의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성공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넷플릭스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세계 각국의 언론사 기자 100여명을 초청해 연 쇼케이스에서 “오징어 게임은 비단 넷플릭스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1을 좋아했다면 시즌2도 분명히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자리아 CCO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시즌1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보는지’ 묻는 LA타임스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나는 시즌2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창의적으로 전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공개하는 것이 정말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아주 엄청난 재능을 지녔다”며 “대담하고 놀라운 반전(twist)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곳곳에 있다. 시즌1이 인기 있었던 것처럼 시즌2 역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은 한국의 타이틀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분명히 다른 점이고 우리는 시즌2를 볼 시청자가 다른 여러 곳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마케팅과 홍보 활동 등 다양한 것들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빨리 시청할 수 있기만을 기다릴 뿐이며, 오는 12월 26일 공개되면 팬들이 정말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이날 연 행사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자사 플랫폼에서 공개할 비영어권 작품 50여편을 소개하고 주요 기대작의 영상 일부를 맛보기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인도,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제작하는 기대작들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주로 자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보편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작품은 단연 오징어 게임 시즌2였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은 “후속작을 만들 때는 많은 고민과 긴 개발 시간이 보통 필요한데, 황동혁 감독은 마치 시즌2를 처음부터 머릿속에 구상해 둔 것처럼 엄청난 작품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냈다”며 “시즌2에서도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사회적 화두를 시즌1보다 더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던져준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측은 이날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영상 일부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과 게임 참가자를 모집하는 인물(공유 분)이 대면해 빚어내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보여줬으나, 내용은 구체적으로 기사화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행사가 끝난 뒤 연합뉴스 기자와 얘기를 나눈 일본의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비즈니스 소속 사토 히로미 기자는 이날 소개된 넷플릭스의 신작 가운데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가장 기대된다”며 자신의 기사 역시 일본 작품이 아닌,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주제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징어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산 히트작도 여럿 언급됐다. 바자리아 CCO는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콘텐츠가 해당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화제가 된 뒤 빠른 속도로 다른 지역에 전파되는 양상을 소개하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꼽았다.

그는 세계 지도에서 지역별로 시간에 따라 시청자 수가 치솟는 입체적인 막대그래프를 보여주며 “이 쇼(흑백요리사)는 한국에서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고, 곧이어 동남아시아와 미국, 프랑스, 중남미 등 K-콘텐츠의 열렬한 팬층이 있는 국가들에서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의 전략은 전 세계의 훌륭한 쇼(드라마 포함)와 영화를 현지 시청자에게 먼저 어필한 다음, (세계적으로) 누구든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영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인도 제외) 총괄은 “내가 넷플릭스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회원의 80% 이상이 K-콘텐츠를 시청하고, 여기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피지컬 100’과 같은 대본이 없는 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피지컬 100 시즌1이 세계 80여개국에서 해당 부문 ‘톱10’ 순위 안에 들었다면서 이런 인기에 힘입어 시즌3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지컬 100 시즌3은 무대를 아시아 전역으로 넓힐 예정이다. 나이, 성별, 체급, 직업, 국적과 관계없이 다양한 참가자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고 넷플릭스 측은 소개했다.

이 밖에 내년에 나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작품으로는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주연하는 ‘다 이루어질지니’와 연상호 감독의 신작 ‘계시록’,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가 소개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등으로 알려진 임상춘 작가의 신작이다.강 총괄은 이 드라마에 대해 “처음 대본을 손에 넣어 읽었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그런 훌륭한 대본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이 작품을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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