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남부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 직원들의 노동조합 설립 추진 움직임에 연예계와 스포츠계 스타들까지 발을 벗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진행되는 노동조합 설립 찬반 투표가 미국 사회 전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로 흑인 배우인 대니 글로버는 배서머를 직접 방문해 기자 회견을 열고 물류센터 직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에 연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풋볼리그(NFL) 선수협의회도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지지했다. 이들은 노조를 설립해야 고용주로부터 합당한 임금과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노조 성향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노조 설립은 고용자의 협박이나 위협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아마존 직원들의 노조 결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마존이 미 전역에 설치한 수많은 물류센터 중의 한 곳에 불과한 배서머 물류센터의 노조 설립에 유명인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마존의 무노조 경영 원칙 때문이다.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을 창업한 뒤 25년 이상 미국 내에서 노조 없이 경영해왔다. 배서머 물류센터에서 노조가 설립된다면 무노조 경영원칙이 깨지고, 미국 내 다른 아마존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마존도 이번 달 말 종료되는 우편 투표에서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기 위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아마존은 노조를 설립한다고 해도 복지가 더 향상될 수 없고, 실익이 없다는 취지로 직원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마존의 시간당 임금은 최소 15달러로 앨라배마주의 최저임금 7.25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가 설립되면 매년 노조에 500달러에 가까운 조합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측은 “직원들이 노조 설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투표를 하기 위해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