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의장 금리 인상 발언 여파에 2% 하락…다우 2년 만에 최대 하락 마감

뉴욕증권거래소. 자료사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50bp 금리 인상 발언 영향이 지속되며 2% 이상 하락했다.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1.36포인트(2.82%) 하락한 33,811.4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1.88포인트(2.77%) 떨어진 4,271.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5.36포인트(2.55%) 밀린 12,839.2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하락 폭 981.36포인트는 2020년 6월 11일 기록한 1,861.82포인트 이후 최대이며 하락률 2.82%는 2020년 10월 28일 기록한 3.43% 이후 최대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1.85% 하락했고, S&P500지수는 2.75%, 나스닥지수는 3.73% 밀렸다. 다우지수는 4주 연속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밀렸다. S&P500지수는 올해 1월 고점 대비 11% 이상 하락해 기술적 조정에 다시 진입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과 기업들의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토론에서 5월 50bp(=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금리 인상을 위해 “약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긴축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해 5월에 이어 6월 회의에서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도 장중 94%까지 올랐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6월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2.917%까지 올랐으며 이날 소폭 하락했으나 2.903% 근방에서 움직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7%까지 올라섰다.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기업들의 실적은 업종별로 엇갈리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의 주가는 회사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일일 활동 사용자가 예상보다 많이 늘었다는 소식에 1%가량 올랐다.

의류업체 갭의 주가는 올드네이비 사업부의 최고경영자 낸시 그린이 이번 주 사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8%가량 하락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 전망치도 하향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2% 이상 하락했다.

병원체인인 HCA 헬스케어 주가는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0% 이상 떨어졌다. 킴벌리-클라크의 주가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8% 이상 올랐다. 베드베스앤비욘드의 주가는 여러 투자사로부터 회사 ‘바이바이 베이비’ 사업부의 매각 제안을 받고 있다는 보도에 6% 이상 올랐다.

버라이즌의 주가는 순익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음에도 휴대전화 요금 가입자가 월 3만6천 명 줄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내 99개 기업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7.8%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예상치를 웃돈 비율은 평균 66%를 크게 웃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크게 하락했으며, 헬스, 자재(소재), 통신, 금융 관련주가 모두 3% 이상 떨어졌다.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9.7로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58.8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 58.2도 웃돌았다. 반면 4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4.7로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4월 서비스업 PMI는 전월치(58.0)와 WSJ 전망치(57.9)를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우려와 채권 금리 상승이 주가에 다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CNBC에 “매파적 중앙은행과 채권금리의 상승이 다시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라며 “새로운 것은 없지만 정책 부문에서 엄청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새롭게 상기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앞당겨 금리를 인상하고, 초기에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으며, 이는 경제가 고꾸라지면 그들에게 추후에 금리를 인하할 여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모트 캐피털의 마이클 크래머 창립자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다가올 FOMC 회의에 대해 너무 안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바뀔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의 50bp 발언은 오는 회의에서 그만큼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렸으며, 연준은 (5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도 동시에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9.8%에 달했다. 6월 회의에서 75bp 추가 인상 가능성은 82.7%로 전날 기록한 69.8%에서 추가 상승했다. 장중에는 94%까지 올랐다. 7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79.4%까지 높아졌다. 전날에는 58.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5.53포인트(24.38%) 오른 28.2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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