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당선…“안전한 샌프란시스코 만들어 가겠다”

“루리 후보 당선 축하”…런던 브리드 현 시장 패배 인정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된 다니엘 루리 후보가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다니엘 루리 선거 캠프 제공.
다니엘 루리 후보가 런던 브리드 현 시장을 누르고 차기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됐다. 다니엘 루리는 7일 밤 현재 56.2%의 지지를 얻어 43.8% 지지에 그친 런던 브리드를 누르고 차기 시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루리 후보는 이날 밤 성명서를 통해 “책임과 봉사 그리고 변화에 투표한 모든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루리 후보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했던 우리는 안전하고 서민들이 잘사는 안전한 샌프란시스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직에서 일을 한 경험이 없는 다니엘 루리는 거의 100년 만에 민간인 신분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루리는 청바지로 대표되는 의류회사인 레비 스트라우스 가문의 상속인으로 그동안 티핑 포인트 커뮤니티르난 자선단체를 운영해 왔다.

다니엘 루리는 든든한 배경만큼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선거자금을 쏟아 부었다. 루리는 선거 기간 동안 1천5백만 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모았다. 이 비용은 런던 브리드(약 5백만 달러), 마크 퍼렐(약 7백만 달러) 등 후보들의 후원금을 모두 합한 것 보다 많은 액수다.

루리는 샌프란시스코를 위협하고 있는 시 안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 인력 확대, 노숙자 보호소 확대, 마약 시장 근절, 공직자 부패 근절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루리 후보의 이런 공약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텐더로인과 소마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펜타닐 마약 문제와 공공부동산 위기론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던 현 시장인 런던 브리드의 시정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루리 후보는 런던 브리드 시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던 시민들을 향해 2018년 부터 샌프란시스코 시정을 이끌어 온 런던 브리드가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고 결국 선거 막판 큰 지지세를 확보했고 결선투표 끝에 시장으로 당선됐다.

에드 리 시장의 임기중 사망으로 임시 시장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를 6년간 이끌어 왔던 런던 브리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안전문제를 강조해 왔지만 팬데믹 기간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안들을 공격하는 ‘아시안 헤이트’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미식축구팀인 포티나이너스의 리키 피어솔이 도시 중심가인 유니언 스퀘어에서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 런던 브리드의 주요 정책인 드림 키퍼 이니셔티브(Dream Keeper Initiative) 프로그램에서 세금으로 조성된 수백만 달러를 흑인 커뮤니티에 지원하는 등 광범위한 부실 관리가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런던 브리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루리 후보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의 시장에 당선된 브리드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시장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라며 “저를 키워준 도시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 시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브리드 시장은 선거기간 공직 활동이 전무했던 루리 후보를 향해 “경험이 없는 후보”라고 줄곧 비판해 왔다. 더불어 “자신의 재력을 통해 시장의 자리를 사려고 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리드의 외침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고 말았다.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 저작권자 © 베이뉴스랩,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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